착한 선결제 캠페인이 보여주는 연대의 힘
착한 선결제 캠페인이 보여주는 연대의 힘
  • 김성철 전북은행 부행장
  • 승인 2021.0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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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착한 연대가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전주시민들이 보내는 응원이라 할 수 있는 ‘전주형 착한 선결제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미 ‘착한 임대운동’, ‘전주형 재난 소득지급’, ‘해고 없는 도시 상생선언’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모범 사례들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왔던 전주시가 이번에는 공동체 정신과 사회연대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손을 내민 것.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동네 가게에서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소비자 운동이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골목상권은 고사위기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제약이 많아지고 손님들의 발길마저 뜸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영업여부와 상관없이 매달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미 문을 닫았거나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국내 자영업자 수는 7만5천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종사자는 각각 13만8천명과 5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로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고용 인원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수가 전년 대비 31만3천명과 19만7천명이 줄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주형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자영업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공동체 정신과 사회연대의 힘으로 벼랑끝 민생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도 시민들의 전주형 착한 선결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충전 한도를 100만원까지 늘렸다. 또 기존 10%의 캐시백과 더불어 최대 10%의 충전 인센티브(소비촉진지원금)가 더해져 최대 20%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이미 선결제에 동참했다는 시민들의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자영업자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지역상권이 버틸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 전북은행도 위기를 함께 극복해 가기 위한 사회적 연대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다.

선결제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결제를 받아 본 업주들의 대답은 ’그렇다‘ 이다. 임대료나 전기요금 등 고정비가 나가는 상황에서 적은 액수라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더 좋은 음식, 깨끗한 음식으로 선결제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고. 손님들이 보내는 십시일반 응원에 사장님들도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는 것이다.

다음 주면 입춘이다. 시린 겨울을 버텨내고 있는 골목상권에도 이번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통해 봄 향기 가득한 훈풍이 불었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은 추억이 깃든 오래된 가게나 단골가게들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결제로 응원을 보내고, 자영업자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업 방식을 개발해 가다 보면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되어 찾아올지도 모른다. 연대소비의 희망의 싹이 곳곳에서 싹트는 중이다.

김성철<전북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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