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신규교사 선발시험
팬데믹과 신규교사 선발시험
  • 박은숙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 승인 2020.12.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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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을 막론하고 멈출 수 없는 백년지대계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러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신규 교사 임용 1차 시험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 되었다.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임용 시험 응시는 불허되었고, 수능 시험 응시는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 현장에서 교육은 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할 수 있음에도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학생들과 공감하고자 하루 4~5시간씩 마스크를 쓴 채 수업했다는 교사의 경험담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교육 발전을 위해 신규 교사 선발에 대하여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교사 임용 시험은 공정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지난 11월 21일은 중등학교 1차 임용시험일이었다. ‘확진자 응시 불가, 자가격리 대상자는 시험 응시’ 지침에 의해 코로나 확진자는 시험 응시를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12월 3일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에서는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었다. 불과 2주 차이도 나지 않았지만, 예비교원과 예비교원이 가르칠 고교생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달랐다. 그뿐 아니었다. 동시간에 확진자와 접촉했던 예비교원 두 사람의 운명도 갈렸다. 시험 시작 전에 양성 통보를 받은 사람은 시험을 치를 수 없었으나, 시험 시작 후에 양성 통보가 된 사람은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한다. 시험 중에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응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교사 임용 시험장에서 예비교원들에게 공정치 않은 경험을 하게 했음은 아이러니하다. 차후 신규 교사 임용 시험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공정한 관리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

 둘째는 교사의 자질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하여 임용 전형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중등학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사범대학, 교육과, 교육대학원, 일반학과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전공 75점 이상, 교직 80점 이상의 성적을 취득하여야 한다. 중등학교 교사 임용 경쟁시험은 1차와 2차에 걸쳐 치러진다. 1차는 필기시험으로 교육학과 전공과목 총 24문항이 출제된다. 교육학은 논술형 1문항, 전공은 기입형 6문항과 서술형 17문항이 출제된다. 2차는 심층면접,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수업실연을 실시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험 방식으로는 교사로서의 다양한 전문적인 능력을 측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대학 입학 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나눌 수 있으며, 수시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고교 생활 전반을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역량진단은 사범대학, 비사범대학 교육과, 일반대학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정규 교과목에만 한정하지 않고 비교과 프로그램도 진단 대상으로 한다. 교사의 전문 지식과 자질,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기능, 소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처럼 대학 생활 전반을 평가하는 전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하여 기간제 교사 채용 제도를 개선하여야 한다. 중등학교교사가 되는 길은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정규직 교사가 되는 것과 학교별로 모집하는 기간제 교사에 응시하여 계약직 교사가 되는 것이 있다. 기간제 교사도 교육 현장에서 수업은 물론이고 학급담당, 기숙사 사감 등 정규직 교사와 거의 같은 업무를 담당하나 고용 상태가 지속적이지 못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계약직 처우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기간제 교사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출산?육아 휴직, 병가 등으로 기간제 교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정규직 교원이 충분하면 휴직 교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고용이 안정되어야 교육의 질도 담보할 수 있으므로 정규직 교원 TO를 늘리고 기간제 교사를 줄일 필요가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는 교육을 위하여 합심하고 합력하여야 한다. 대학에서는 인성과 품격을 갖춘 교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예비교원은 스스로 자질과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하며, 교육 관련 기관에서는 바람직한 교원 양성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면 우리의 교육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박은숙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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