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꽃과 자연 활용 치유 관광도시 부푼 꿈
[창간] 꽃과 자연 활용 치유 관광도시 부푼 꿈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0.1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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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향기로 기억되는 고장 만든다

33㎡ 허브원 SNS 입소문 타고 출사 명소 인기
라벤더 활용 관광상품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때로 어떤 향기는 풍경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인체의 신체 감각 중 후각이 가장 빨리 취하고, 가장 빨리 무뎌진다지만, 진한 향기는 인상 깊은 한 장의 스냅 사진처럼 기억으로 남는다.

향기로 기억되는 정읍. 봄이면 벚꽃,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구절초와 단풍이 있다. 빛깔 따라 향기 따라 떠나보는 정읍 여행. 그 명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정읍허브원

 이곳에선 누구나 ‘보랏빛 향기’가 된다.

총 33만㎡ 규모인 정읍 허브원에는 라벤더 30만 주와 라반딘 4만 주가 식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라벤더 단지 단일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하는 이곳은 2중, 4중의 하우스 10동과 관리동, 유채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더해져 있다.

라벤더와 라반딘은 6월부터 7월까지 만개하는 꽃으로, 지난여름 이미 한차례 절정을 뽐냈다. 정읍 허브원을 다녀간 많은 사람의 SNS와 입소문을 통해서 그 절경은 이미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허브원에서는 라벤더뿐 아니라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들도 만날 수 있다.

코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허브들은 아토피나 스트레스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기로 오래 기억되는 정향누리

라벤더 농원은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 등의 출사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보랏빛 물결과 향기에 취해 있다 보면 힐링, 치유, 쉼이라는 단어를 굳이 떠올릴 것도 없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아니, 그저 광활한 허브원 부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일매일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시간을 보낸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라벤더 향기. 사람들의 마음 사이로 보랏빛 물감이 번지듯 향기가 스며든다.

향기를 통한 치유와 위로, 그리고 위안의 공간. 정읍시와 정읍허브원이 그리는 그날이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허브를 이용한 바이러스 퇴치

일명 ‘검은 죽음’이라고 불리며 중세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흑사병. 이 병에 걸리면 죽어가면서 피부가 까맣게 변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다면 유럽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평가되는 이 흑사병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바로 그 무렵 흑사병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집에서 감염되지 않고 멀쩡하게 도둑질을 하던 4인조 강도가 잡혔던 것. 당시 재판부는 사형을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이들에게 감염되지 않는 비법을 확인했다. 그 비법은 놀랍게도 ‘약초와 향신료’였다.

당시 그들은 라벤더, 로즈메리 타임, 세이지, 민트 등의 허브를 식초에 절여 몸에 발랐는데 이 식초는 공기 전염병에 있어서 아주 탁월한 예방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허브는 자연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허브의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는 감기와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행정에서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아”

“정읍시 등 행정에서 보조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 푼도 지원받지 않았다는 점을 꼭 밝히고 싶습니다.”

‘정읍허브원 라벤더 관광농원’ 구유경 본부장은 불필요한 오해들이 불편하다며 행정에서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구유경 본부장과 가족들은 지인의 소개로 구룡동 약 33만㎡ 규모의 터를 구입해 라벤더와 라반딘을 식재해 가꾸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송인’에서 100% 순수 자력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 농원이다.

정읍시의 예산지원 없이 토지 구입비와 주택, 하우스 설치에 45억 원을 투입했고, 라벤더 묘목과 관수시설에 6억 원, 장비 및 인건비에 9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했다.

◆정읍허브원, 100% 순수 자력으로 라벤더 농원 조성

정읍허브원 주변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정읍시가 귀농·귀촌 체제형 가족 실습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진입로 확장과 상하수도 설치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정읍 시민과 귀농·귀촌인 등을 위한 사업으로 정읍허브원 라벤더 농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이다.

하지만 항간에서는 막대한 시 예산을 민간사업자에게 사용한다거나 정읍허브원에 혜택을 주기 위한 사업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러한 민간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오해들은 사업 추진에 있어 불편을 초래하거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직·간접적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해석과 오해, 소문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허브원 꿈꿔

정읍허브원은 라벤더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읍의 스토리와 특성을 담고, 지역민과 공감하면서 주민 소득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읍허브원은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단풍 등 정읍이 많은 사람에게 색과 향기로 기억되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연중 약 100만 명의 추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치유 효과가 큰 허브의 특성상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관광지가 아닌 꽃과 자연을 활용한 치유 관광도시로서의 탄탄한 기반이 다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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