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 무왕도시 익산
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 무왕도시 익산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0.10.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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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와 백제왕궁을 포함한 백제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5주년을 맞아 ‘무왕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부여·공주, 익산을 포함한 백제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 7월, 유적간 연속성과 완전성, 진정성을 인정받아 국내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세계가 인정했듯 익산은 백제 30대 무왕의 탄생과 성장, 왕위계승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백제왕도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1,400년 고도(古都)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며 제2의 도약을 야심차게 꿈꾸고 있는 무왕의 도시 익산을 들여다보자.

■세계유산 등재 이후 이뤄낸 변화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이후 백제유적지구는 많은 변화를 겪으며 무왕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우선 미륵사지 위치한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이 지난해 보수와 정비를 완료했다.

지난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주도로 해체조사, 보수정비가 추진된 지 20년 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해 6층 모습으로 석탑 조립을 완료했다.

보수정비는 20년간 2천1백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용된 부재는 총 1,627개로 무게가 약 1,830톤에 이른다.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됐으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 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추정 복원이 아닌 기존 부재를 81%까지 재사용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복원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을 포함해 백제 왕도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올해 초 미륵사지내에 개관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에서 13번째로 건립된 국립익산박물관은 ‘보이지 않는 박물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박물관 형식으로 미륵사지와 석탑의 모습을 가리지 않는 것이 설계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특히, 세계유산의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고 미륵사지의 문화경관을 보전하면서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최초의 박물관으로 세계적인 박물관들과 견줘 봐도 손색이 없다.

박물관에는 국보와 보물 11점을 비롯해 3천여점이 전시돼 백제왕도 익산의 위용을 드높이는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익산백제실과 미륵사지실, 역사문화실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고 쌍릉 대왕릉의 목관 등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도 다수 전시돼 있다.

■“백제유적지구 무왕 도시로 거듭나다”

익산시는 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를 기반으로 500만 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500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편의시설을 포함한 기반시설 조성이 한창이다. 세계유산과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탐방거점센터가 금마면 일원에 조성된다.

국비 지원을 받아 건립되는 센터는 백제유적 종합안내관과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관, 전망대, 교육장, 주민참여공간, 가상체험관과 함께 방문객 편익 증진을 위해 유적간 연계 환승시설 등이 들어선다. 설계공모 등의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은 현재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며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짓고 국립익산박물관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한다.

현재 전통문화체험관과 관광안내소 등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주차장과 광장, 녹지공원 등은 올해 안에 완공된다.

이어, 지난 2008년 건립된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해 백제왕궁 역사관과 가상체험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전시공간을 확대하고 AR과 VR, 홀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관이 들어선다.

올 초부터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들이 정지된 느낌이다. 사회, 경제, 문화, 특히 관광산업이 초토화되고 있지만 시간은 분명 흐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정지상태로 바꾸고 있지만 역사와 문화는 바꿀 수 없다.

지금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익산시는 먼 훗날 후대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무왕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분명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모든 것들이 평온해 질 때 일상에서 지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세계유산 등재된 백제유적지구를 찾아 복잡한 마음을 잠시 잊고 찬란한 백제왕도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느껴보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싶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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