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78수는 인공지능에겐 쥐약
이세돌의 78수는 인공지능에겐 쥐약
  • 미디어영상부
  • 승인 2019.12.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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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버그에 AI 고배
이세돌이 AI 한돌과 첫판.  / K바둑 유튜브 캡처
이세돌이 AI 한돌과 첫판. / K바둑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 이세돌이 또 78반째 착수로 인공지능을 이겼다.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면서 인간세계 유일의 인공지능에게 2번이나 승리자가 됐다.

지난 2016년 구글의 '알파고'에 1승4패로 패배한 이후 완전 우위에 있는 인공지능의 실력에 비록 치수고치기로 흑 2점을 깔고 시작한 시합이지만 인공지능이 우세한 현 상황에서의 이세돌의 승리는 한편으론 "아직은 인간이 ~"란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다.

2점을 먼저 깔고 덤 7집반 공제 방식으로 진행된 치수고치고에서 AI는 중반 전투에서 이세돌을 압박하며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흑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프로기사라면 절대 착각하지 않을 실수를 저지르며 92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끝을 맺었다.

우변에서 이세돌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흑돌을 에워쌓으며 공격했다.

이세돌과 AI 한돌 대결 기보 / 연합뉴스 제공
이세돌과 AI 한돌 대결 기보 /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세돌은 78수로 흑을 공격하던 백 3점을 역습했고 한돌은 이세돌의 예상 못한 반격에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공격하던 요석 3점이 죽고 말았다.

이는 프로기사도 놓지 않는것으로 'AI 한돌' 개발사 NHN은 대국후 "이세돌의 78수는 전혀 예상 못했다"고 했고 이세돌은 "프로기사라면 78수는 당연히 그렇게 둔다"라고 밝혔다.

치수고치기 3번기 첫판을 이긴 이세돌은 19일 2국을 핸드캡 없이 호선으로 한돌과 재대결한다.

이번 승리로 이세돌은 대국료 1억5천만원과 승리수당 5천만원 등 총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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