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전라福도에만 안주할 것인가?
언제까지 전라福도에만 안주할 것인가?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8.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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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기세도 전라福도의 위력에는 한풀 꺾인 것일까?

 태풍 솔릭이 제주와 전남에서 보였던 맹렬한 기세와는 달리 전북에서는 기세가 한풀 꺾이며 예상보다는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면서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태풍 솔릭으로 제주와 전남에서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으며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용 구조물 88t이 높은 파도에 유실되는 등 각종 시설물 피해와 함께 도로 곳곳의 이정표와 표지판, 교통신호등, 중앙분리대, 충격흡수대 등이 파손되고 수백여 그루의 가로수가 부러졌다. 하수관 역류도 67곳에서 발생했다.

 주택 17개소, 근린생활시설 2개소, 숙박시설 2개소, 창고 1개소, 공사현장 35개소 등 모두 57개소 건축물에서 침수, 파손, 전도 등의 피해가 났다.

 농경지 침수 등에 따른 농작물 피해 면적도 약 2천700㏊에 이르렀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선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북구 양산동의 한 도로에 있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10건의 피해가, 전남지역은 함평군 월아면에 있는 가로수가 쓰려지는 등 18건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16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1만203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처럼 태풍의 세력이 커지면서 전북이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24일 새벽을 앞두고 모두가 바짝 긴장하며 제발 폭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전북에는 건물 외벽마감재 탈락(1동), 가로수 쓰러짐(5주), 벼 쓰러짐(4건), 신호기 고장(1건) 등 모두 7개 시·군에서 29건의 경미한 피해만 접수됐다.

 오히려 폭염을 식히고 가뭄해갈을 가져온 효자 태풍이라는 말까지 나오는가 하면 역시 전라福도라는 말이 또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태풍으로 사람만 다치지 않는 수준에서 시설물은 피해를 입었어야 했다는 말도 나온다.

 지역경제가 열악하다보니 그렇게 해서라도 국비가 투입돼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일감이 생겼어야 한다는 고육지책이다.

 십 수 년 전 태풍 루사의 피해로 수천 억 원의 피해복구 자금이 전북에 지원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라감영이 있었던 곳이고 전국 6대도시라는 명성은 과거 일이된 지 오래고 재난을 오히려 바랄만큼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해있다.

 과거 수십 년간 경상도 위주의 경제부흥정책이 진행됐던 탓도 있지만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을 보다는 자신의 정치이념 실현을 더 우선시하면서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쓴지 오래다.

 기업들은 일감이 없어 고사위기를 맞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전북을 떠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게 전라福도라는 지리적 이점에 안주하며 발전을 위한 도약과 모험은 등한시 하며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던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존속과 개발, 구도심과 신도시의 상충한 면을 조화롭게 융합해 지역민모두가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전북을, 젊은이들이 더 이상 고향을 등지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피며 살 수 있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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