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나들이...고창의 가을로 떠나자
한가위 나들이...고창의 가을로 떠나자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3.09.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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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고인돌공원

 

높고 청명한 하늘아래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은 낳선 곳을 찾아 떠나라고 말한다.

 바람끝에 실려온 아련한 추억이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제 2~3일이면 추석연휴. 때이른 기대감에 마음은 애즈녁에 고향의 하늘로 달려가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은 주말을 끼고 있는 5일간의 긴 연휴여서 그 어느때 보다도 귀성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나긴 명절 연휴동안 잠시 짬을 내어 가족과 함께 멋진 고창의 가을 풍경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런지......

 

◆ 고창 고인돌 유적 및 고인돌 박물관

 고창에는 세계가 인정한 관광지로 고인돌유적지와 고인돌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학계에 보고된 한반도의 고인돌 3만6천여기 중 2천여기가 밀집되어 있는 고창 고인돌군은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입구에 위치한 고인돌박물관은 2011년 5월 발간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별점 3개(★★★)로 최고 점수를 획득할 정도로 외국에서 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양한 선사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 청동기 시대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박물관을 지나 유적지로 향하면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을 갖춘 447기의 고인돌을 만날수 있다.

 “안녕 난 고인돌, 넌 누구니?”하며 반긴다.

 세월을 수없이 거슬러 올라 먼 옛날 우리의 조상이었을 선사인을 만나는 것은 조상을 기리는 추석 명절에 가질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고창 운곡습지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고인돌 유적지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고창 운곡습지로 이어지는 생태탐방로로 접어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세계가 인정한 생태보고 오베이골 운곡습지 탐방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덧 복분자와 풍천장어길을 만난다.

 고창의 젖줄 인천강을 따라 연기마을까지 오면 신화가 담겨진 질마재길로 접어들면서 미당시문학관, 좌치나루터, 하전갯벌체험장을 돌아 마지막 여정인 보은길과 만난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소금이야기를 들려주는 소금전시관, 낙조대, 도솔암, 선운사까지 100리길을 걸으면서 고창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4가지 테마로 이어진 고인돌과 질마재 따라 100리길(49㎞)을 한번에 탐방하는것도 좋지만 여유롭게 테마별로 탐방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여행에 먹거리가 빠질수 없다. 선운사 입구에 줄지은 풍천장어와 복분자주 한잔은 먼길을 돌아온 나그네의 허기 달래며 여행의 풍치를 더해준다.

 

고창 선운산 꽃무릇

◆1500년 고찰 선운사와 꽃무릇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선운산. 잎과 만나지 못해 더욱 애절한 붉은 꽃무릇이 도립공원의 진입로부터 등산로까지 쭉 이어지면서 수줍게 피어나 마치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듯 상춘객을 반긴다.

 9월초 피기 시작한 꽃무릇은 추석무렵 절정을 이루며 선운산을 붉게 물들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숲이 울창한 숲 가운데 1500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곳곳엔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바라만 바도 절로 경탄을 자아낸다.

 도립공원 입구 개울 건너편에 절벽을 뒤덮고 있는 천연기념물 삼인리 송악(제367호)과 짙은 녹음사이로 걷다보면 만나는 도솔암 장사송(제354호)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추석 당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의 풍경에 흠뻑 빠져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공음 학원농장 메밀밭

◆공음 학원농장 메밀밭

청보리의 푸르름으로 봄이 오는 소식을 알렸던 고창 공음 학원농장 청보리밭이 새하얀 메밀꽃을 피우며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구릉에 펼쳐진 메밀밭은 마치 하늘에 떠있는 솜털구름이 내려앉은듯 하이얀 눈송이를 뿌린다.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꽃잎을 따라 걷다보면 걸음걸음 잊혀졌던 추억과 그리움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새하얀 꽃망울만 보이는 이곳 학원농장에선 오는 10월 6일까지 고창메밀꽃잔치가 열린다.

 시골장터와 민속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문의:학원농장 ☏ 063)564-9897 http://www.borinara.co.kr)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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