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말이 느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아이 말이 느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09.0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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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케어 치료상담센터 한지영 센터장이 언어평가(REVT)를 통한 아동의 수용언어, 표현언어를 평가하고 있다.

 

아이들은 보통 2~6개월에 옹알이를 시작한다. 만 1세에서 1세 6개월 사이에 첫 낱말기인 엄마, 아빠 등 자발적 표현 언어를 시작한다. 이때 몸짓과 함께 의사소통 하려는 의도를 표현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두 돌 정도가 되면 “밥 줘”, 엄마 물” 등 두 단어 내외의 짧은 문장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발달은 아이의 나이에 정확히 비례하는 것이 아니므로 몇 개월 늦어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24개월 전까지 언어적 표현이 없으며, 간단한 놀이를 할 수 없고, 간단한 지시어에 반응하지 않으면 생리학적인 발달과정과 언어발달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언어 발달과 관련해 아이 발달이 느리다고 생각되면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주 아이들케어 상담·치료센터 한지영 센터장을 통해 아이 언어발달 과정과 치료에 대해 들어 본다.

▲언어장애의 원인

언어장애의 원인을 한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은 임신 중의 과도한 스트레스 및 약물 복용, 음주와 흡연 등에 의해 인지, 정서, 기억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뇌의 청각신경이 성숙되는 시기인 생후 0~12개월 사이에 심한 중이염을 앓으면 청각 신경이 제대로 성숙하지 않아 언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폐증, IQ 70 이하의 지능 및 병리적인 원인을 가지는 경우에도 언어적 장애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어지연인 경우는 지능이 정상이면서 언어발달이 좀 늦은 아이인 경우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상적인 언어발달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언어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원인으로 언어장애가 있는지 등 아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언어발달을 도와야 한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도와주는 부모의 행동수칙

말을 가르칠 생각을 버린다. 언어라고 하면 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하게 하거나 글자 카

드를 보여주는 것은 언어발달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타인과의 공감과 교류를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대개의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갖는 대상과 사물이 다르듯이 아이들에 따라 관심사가 다르다. 언어발달의 시작은 관심을 갖는 것부터 출발한다.

주어진 학습처럼 엄마가 설정한 놀이에 아이를 초대하지 말고 아이의 상상놀이에 엄마가 초대를 받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 주어야 할까?. 유아기 초기에서 중기에는 특별하게 웃거나 소리내며 울 때, 불편해 보일 때 또는 깜짝 놀랄 때 어떤 사물을 보거나 뒤로 물러설 때, 탐색을 시작하고 부모의 소리를 모방하기 시작 할 때는 특별히 눈맞춤과 함께 반응해 줘야 한다. 후기에서 말기에는 까꿍 놀이 같은 간단한 놀이를 통해서 순서 주고받기, 아동이 말처럼 인식되는 소리를 낼 때 몇 개의 단어와 짧은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때, 간단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기에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가 하는 말이나 몸짓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에 반응해주는 것은 언어적 발달뿐만 아니라 모든 발달에 도움을 준다.

모방어를 늘린다. 초보가 외국어를 배우려면 긴문장의 회화를 계속 듣는다고 언어를 쉽게 배우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아이들은 어렵고 긴말을 이해하거나 따라 하기 어렵다.

우리 아이 수준에서의 언어를 사용하며 아이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말을 할 때 언어뿐 아니라 엄마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언어 이전기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아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하기(allow)를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동이 관심을 두는 것과 느끼는 것에 대해 관찰하고 아동이 무엇을 할 것인지 기다리고 아동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줘야 한다.

아동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 일수록 관찰 시간을 많이 갖는다면 부모는 아동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치료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대치(사탕-> 다탕), 생략(사탕->사타) 등 조음정확도가 낮은 아동은 조음치료를 통해 조음을 확립하고 일반화하는 치료법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순 언어 지연일 경우는 놀이와 학습을 통한 자발적인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치료법을 통해 모방과 수용언어 이해를 증진시켜 자발적 표현언어를 높이도록 한다.

또한 말더듬과 말빠름증의 경우 말더듬이 진전되지 않도록 심리적 접근법과 말더듬 수정법, 통합적 치료 접근법을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아이들케어 상담·치료센터 한지영 센터장-아이 언어장애 조기 치료가 중요

아동의 발달과정을 기다리고 도와줘야 하는 것이 가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아이들 발달에는 시기가 매우 중요 하다. 영·유아기는 뇌의 신경망이 빠른 속도로 형성되기 때문에 적절한 자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적절한 자극을 주어 치료하면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기의 발달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생활연령보다 6~12개월 미만일 경우는 환경적인 변화를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일 경우는 전문기관의 언어발달검사(조음, 수용, 표현언어 검사, 언어이해력 검사)를 통해 현재 언어수준 연령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가 정신발달에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해력에 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운동발달에 있어서도 영유아기에 목 가누기와 혼자 걷기, 촉각, 근육과 관절(고유수용성감각 )중력과 움직임(전정감각)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병리적 원인인 뇌성마비는 운동영역의 신경망이 미숙하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심리적인 기질에서 불안이 높은 아동들이 걷기가 느리고 새로운 자극을 두려워해서 운동을 싫어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발달과정 지연의 모습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원인을 살피지 않고 무조건 기다리는 것은 발달의 중요한 시기를 놓쳐 아동의 발달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의료기관과 전문 센터를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통해 발달의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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