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증 시간이 생명이다.
급성심근경색증 시간이 생명이다.
  • 박진원기자
  • 승인 2013.06.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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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병원 전북권혁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관상동맥 질환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시간이 생명이다. 심근경색증은 한 해에 7만 명 정도 발병한다. 이 가운데 1만 1천명이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할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재발률도 8%에 이른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는 암이 144.4명, 뇌혈관 질환 53.2명에 이어 심장 질환 46.9명으로 3번째로 많은 심각한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은 발병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 3분의 1이 사망하고 병원 도착 환자 중 5-10%가 사망한다.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병 후 3시간 이내에는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치료가 가능하다. 시간이 지연되면 사망률도 높을 뿐더러 치료 후에도 후유장애가 발생한다. 따라서 발병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광대병원 심혈관센터 윤경호 교수를 통해 관상동맥 질환의 정의와 주의 사항에 대해 들어본다.

▲관상동맥질환의 정의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의 근육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심근의 손상 및 심장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구별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의 정의 및 위험인자
관상동맥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막 밑에 지방질(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서 혈관 내경이 점점 좁아지는 현상으로 모든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협심증의 정의 및 분류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변이형 협심증으로 구별할 수 있다. 안정형 협심증이란 동맥경화증에 의해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면서 활동 시 심박동이 빨라지게 되어 산소의 요구량이 많아지게 된다. 혈관이 좁아져 충분한 혈액 및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고 휴식하면 2-5분 이내에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를 말하며, 불안정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보다 좀 더 심해진 경우를 말한다. 적은양의 운동이나 휴식 중에도 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변이형 협심증은 주로 취침 중이나 새벽에 통증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으로, 심한 동맥경화증보다는 혈관의 일시적인 경련에 의해 발생하며 전날 밤 과음한 경우에 잘 발생하며 혈관 확장제 치료에 반응이 좋다.

▲심근경색증의 정의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이 자리에 핏덩어리가 엉기면서 혈관을 갑자기 막게 되면서 혈액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1시간 이상의 아주 심한 가슴통증을 유발하고 휴식이나 혈관확장제 투여로도 호전되지 않으며 신속한 재 관류 치료를 필요로 한다.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흉통 발생 2-3시간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관상동맥질환의 증상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에 의한 통증은 가슴 가운데나 오목가슴에 경계가 불분명하게 넓은 부위에서 발생한다. 통증 양상은 가슴이 조여든다, 빠개진다, 고춧가루 뿌린 듯이 애리다, 쥐어 짠다, 뻐근하다, 답답하다 등 다양하게 호소하고, 동반증상으로 식은 땀,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왼쪽 목이나 어깨 및 팔에도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의 시간은 안정형 협심증은 5-10분 이내에 호전되고, 불안정 협심증은 20분 이내에 호전된다.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심근경색증을 의심하고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내원해야 한다. 오목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면 꼭 체했다 생각하고 손을 따거나 담방 약에 의지하여 시간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장 근육의 괴사를 더 진행시킬 뿐이다. 심지어 급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가슴에 통증이 있다하여 모두 협심증을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통증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경우, 통증이 수 초간 있는 경우, 손가락 하나로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국소적 통증인 경우, 눌러서 아픈 경우, 호흡이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통증이 생기는 경우 등은 협심증에 의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관상동맥질환의 치료 및 중재시술
협심증 환자와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넓혀 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다. 약물에 의한 방법보다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통해 스텐트 삽입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의 요골동맥을 통해 유도관을 관상동맥 입구에 위치시킨 후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가느다란 철사줄을 통과시키고 이 철사줄을 따라서 풍선을 넣고 확장 한 후 이 자리에 스텐트가 끼워진 풍선을 위치하고 풍선을 부풀려서 끼워진 스텐트를 풍선 크기만큼 확장시키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에 삽입하는 스텐트는 198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엄청난 발전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일반 스텐트에 재 협착 예방을 위해 약물을 입힌 약물방출 스텐트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스텐트는 과거에 비해 스텐트 재질 및 약물을 입히는 폴리머 등이 인체에 가장 적합하게 개발되어 이물질인 스텐트가 우리 몸에서 일으키는 이상반응을 최대한 억제 할 수 있다. 그래도 스텐트는 이물질이기 때문에 드물지만 핏덩어리를 만들 가능성이 있어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아스피린을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한다. 또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향후 재 협착 예방 및 동맥경화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생활요법 및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잘 유지해야 한다.

▲흉통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점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갑자기 막혀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가장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막힌 혈관을 가장 빨리 뚫어주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에 내원하느냐 이다. 가슴에 통증이 발생 후 10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119 응급구조대에 연락하여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와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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