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
104.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
  • 김상기기자
  • 승인 2013.05.27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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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나 발달장애 등 전북지역 장애인들에 대한 치과진료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전북대병원 치과병원 뒤에 지난 4월 30일에 오픈했다. 유전 및 선천적 장애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장애인 13만여 명에게 양질의 혜택을 주고, 전문구강진료체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대해 알아보자.

장애인에 대한 치과치료는 일반인에 비해 매우 어려우며, 정신지체나 자폐 등 발달장애인은 자극요소들에 대해 강한 경계심과 거부반응을 보인다. 뇌성마비 등 뇌병변장애인은 근육의 긴장, 심리적인 압박, 언어장애, 갑작스런 불수의 운동으로 치과치료에 매우 비협조적이다.

감각기능장애인은 의사소통 방법의 미숙으로 행동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치과진료의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본다.

◆ 장애인 치과 치료의 어려움

1. 진료상의 어려움

장애인 개개인에 대한 의학지식과 정보, 치과치료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미비로 우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험한 치료도구를 입 속에서 사용하는 중에 입을 다물거나 뿌리는 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며, 장애인과 원만한 의사소통이 어렵고 행동조절에 문제가 있어 진료시간이 길어지며 진료횟수도 더 많아야하고, 장애인 치료시설이나 장비와 훈련된 보조원이 필요하다.

또한 진료 회수도 더 많아야하고, 치료 후에도 치아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잘 안되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은 청결이나 구강위생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신체장애인은 관리능력이 떨어지며, 시설수용자들은 대체적으로 구강위생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유지관리가 잘 안되고 있어 전문의료진(치과교수)이 전문치료시설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현재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는 전문의료진이 배치되어 적정한 치료를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신마취 및 의식하 진정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2. 진료비 부담

장애인들의 경우 대부분 재정형편이 어려운게 현실이라 제때 치료를 받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다. 장애인의 경우 진료비 부담으로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 진료비도 지원해줘야 한다.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는 일반 치과병원과 달리 진정치료실, 마취장비 등 별도의 진료시설이 있어야 하고, 치과병원이 수익에 부담을 갖지 않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다소 늦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오픈됨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된데 큰 의미가 있으며, 올 해는 보건복지부의 운영비 및 진료비 지원이 없지만, 전북대학교병원 자체 예산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기준과 동일하게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체예산 지원으로도 진료비를 부담하기 어려운 장애인은 민간지원단체와 연결하여 부담을 더욱 줄이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3. 이동의 어려움

마지막으로 장애인 환자들의 이동문제이다. 현재로는 지원이 없어 어렵지만, 추후 수요가 많아지면 장애인시설 및 전라북도와 협조하여 진료받기 위해 이동하는 어려움이 없도록 운송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대략적 사업 현황은?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2010년 4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사업을 유치, 2년여 준비과정을 거친 뒤 지난 4월 준공했다. 국비지원 12억 5천만원을 포함 60여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921㎡ 규모로 외래진료실, 진정치료실, 수술실, 회복실, 입원실, 촬영실, 재활치료실, 칫솔질교육실, 공공지원실 등을 갖추고 장애인에 대한 One-stop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조직은 진료와 재활서비스 및 예방사업을 주관하는 진료부, 장애인 구강질환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부, 지역사회 공공의료기관과 연계해 장애인 구강보건사업을 전개하는 보건의료사업부와 진료지원팀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유전적 선천적 장애로 병원으로 이동이 곤란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구강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도내 13만여 명의 장애인에게 전문적이고 양질의 구강진료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전담의사와 치위생사가 배치돼 있다.

각 진료과 교수가 요일별로 구분해 구강외과영역, 치과보존, 치과보철, 치주질환, 치과교정, 소아치과 등 치과 전 분야를 진료하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이나 행동조절에 문제가 심각해 일반적인 치과치료가 불가능한 장애인에게는 전신마취 및 의식하 진정요법을 이용해 편안한 치과치료를 시행한다.

이 외에도 장애인 구강검진 및 구강보건교육, 저소득 장애인 환자 치과치료비 지원연계, 장애인 치과질환 임상 및 조사연구 및 환자등록사업, 지역사회 연계 및 각종 지원사업 등 공공보건사업도 연중 추진할 예정이다.

<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 안승근 센터장 인터뷰 >
장애인 치료에서 경제적 문제는 항상 민감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진료비에 대한 지원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신체적 장애, 정신지체 등 의학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료비 지원이 한정으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사회소외층이나 노인, 진료장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에 수용된 환자, 수감자, 노숙자 등 특별한 치과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런 분들은 장애인복지카드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병원에서 모두 부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 정부가 기준과 지원방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센터에서도 민간지원기관들과 협조해 사회경제적 약자, 소외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센터는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진료와 함께 구강위생관리법을 개발해 장애인들이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또한 장애인의 언어나 영양영역, 일상생활 및 재활영역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며, 구강보건 관련분야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장애인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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