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한방으로 다루는 디스크
103. 한방으로 다루는 디스크
  • 김상기기자
  • 승인 2013.05.2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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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목이나 허리가 아프거나 손발이 저려서 병원에 가면 디스크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스크 질환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고, 불안한 마음에 통증을 참으면서도 병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디스크는 자세만 바꿔도 충분히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의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우지 말고,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듣게 되는 디스크란 질병을 원인을 제거해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한방치료적 관점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디스크의 정의

디스크란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을 지칭한다. 추간판이란 척추 사이에 있는 원판을 의미하는데, 자전거의 안장처럼 척추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이 탈출돼 통증이나 저림 등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추간판탈출증(HIVD)이라 하는데, 이를 줄여서 디스크라고 얘기하고 있다.

▶디스크의 원인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아 척추가 틀어지거나 잘못된 운동, 과다한 노동 등으로 관절에 무리가 오면 추간판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추간판이 튀어나오거나 터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이 유발되면서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하게 된다.

▶디스크의 증상 구별점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는 허리에서 다리로 당기면서 아프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60도 이상 들어올리기 어렵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편하고, 오히려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증가한다. 또한 다리가 저려서 오래 걷지 못하는데, 앉아서 쉬면 편해지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려도 큰 불편감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임상에서는 디스크와 협착증이 혼재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MRI 등 정밀검사로 확인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스크 수술해야 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디스크 환자의 5% 이내에 불과하다. 손발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만큼 척추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하지 않더라도 보존적인 치료로 완쾌가 가능하다.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해야 하는 치료법이다.

▶디스크의 한방치료법

원인을 제거하면 근본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4가지 근본치료요법를 병행한다.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기 위해 추나교정요법을, 약해진 관절을 회복시키기 위해 강근한약요법을, 국소 염증반응을 제거하기 위해 어혈약침요법을, 유착된 신경을 박리하기 위해 특수침술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 4가지 근본치료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디스크 한방치료의 예후

추나교정요법, 강근한약요법, 어혈약침요법, 특수침술요법. 이 4가지 근본치료요법을 병행하면 전체 디스크 환자 중 50%가 1개월 이내에, 70%가 2개월 이내에, 95%가 3개월 이내에 완쾌된다. 나머지 5% 환자분들에 대해선 양·한방 통합진료를 진행한다. 그리고 완쾌가 된 경우에는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 지리산 한방3과 안찬근 원장

디스크의 예방을 위해 3가지 점을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각자 체형에 따른 올바른 자세를 숙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앉아있는 자세가 척추관절에 부담을 가장 많이 주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앉아있는 자세를 피하고 자주 걷거나 누워서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생활의 지혜를 하나 말하자면 50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울릴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면 훌륭한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골프나 볼링처럼 한 쪽으로 편향된 운동을 자제하고, 수영처럼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증가시키면서 균형 잡힌 전신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기진단의 중요성입니다. 물리치료나 자가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불편감이 개선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방사선촬영을 통해 척추관절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받기를 권유 드립니다. 바른 자세, 바른 운동, 바른 진단으로 튼튼한 척추관절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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