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폭식증
68. 폭식증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6.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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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강남한의원 소민호 원장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과 한방치료를 하고 있다.

대학생인 김모(22·여)씨는 불어나는 체중에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곧 취직을 위해 면접도 준비해야 하는데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음식조절을 통해 다이어트에 돌입했지만 음식조절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히려 폭식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예전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식이장애 판정을 받았다.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과 이로 인해 식이장애를 겪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단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정도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모든 병의 원인 인자로 작용하고 자신감까지 잃어 버리는 정신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전주 중화산동 소재 강남한의원 소민호 원장을 통해 비만을 줄이기 위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성인 10명중 3명이 비만

보건복지가족부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0.8%(남자 36.3%, 여자 24.8%)로, 남성은 30-40대(30대 42.3%, 40대 41.2%)에서 가장 높고 여성은 60-70대(60대 43.3%, 70대 34.4%)에서 가장 높았다.

장기적인 비만율 추이는 남성의 경우 2001년 31.8%에서 2010년 36.3%로 증가했다. 여성의 비만율은 같은 기간 27.4%에서 24.8%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식이장애

식이장애는 체중과 체형에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음식물섭취나 섭수행동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식이장애에는 폭발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폭식증과 음식섭취를 거부하는 거식증이 가장 많다.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본인의 만족을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거의 먹지 않거나, 지나치게 먹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폭식 후에는 체중증가에 대한 불안감에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거나, 사하제나 이뇨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 체형이나 체중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며, 자신을 평가하는 데 있어 체중이나 체형이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폭식증과 거식증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데 한쪽은 너무 많이 먹고 한쪽은 전혀 먹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지만 모두 날씬한 몸매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폭식증 환자 여성이 남성의 18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5년간(2007~2011년) ‘폭식증(F502~F504)’ 진료환자는 2007년 2천102명에서 2011년 2천246명으로 5년 새 6.85% 증가했다. 2011년에는 남성 119명, 여성 2천127명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18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대부분의 진료환자들이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여성의 경우 20~40대 환자 수가 전체 여성 환자의 대부분인 83%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전체 여성 환자수의 4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도 20대가 4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폭식 불러

폭식증은 대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 의학에서는 실제로 이런 부분을 교정시켜주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한다. 폭식증 환자들은 대개 성취 지향적이거나 화를 잘 내며 충동조절력이 약해서 대인관계에서의 신뢰감이 결여되어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 쉽다. 또한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하고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양면적인 감정(사랑과 미움의 공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들과 떨어지는 데 대한 심리적인 갈등이 커서 폭식 증상을 유발하는 동기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폭식증 환자들은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가까운 친척들 중에서도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의 가족력이 흔히 발견된다.

또한 주위로부터 마른 몸매에 대한 압박감을 많이 받는 사람들도 식이장애가 생기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여자 중에서는 외모와 체형에 가장 민감한 10, 20대의 젊은 여성, 모델이나 연예인, 무용가, 스튜어디스와 같은 직종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또한 젊은 여성 집단 중에서도 여대생 집단에서, 여대생 중에서도 외모와 체형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무용학과 체육학과 등에서 식사행동상에 문제가 더욱 많이 발생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폭식증의 증상

폭식증의 증상은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폭식과 구토다.

식사를 제한하거나 굶으면 몸에서는 채우지 못했던 영양소, 필요한 영양소, 축적해 놓아야할 영양소의 공급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먹게 된다. 몸에서 원하는 영양소는 다이어트 시 자제하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이기 때문에 먹기 시작하면 고칼로리, 기름진 음식을 골라서 먹게 되며 먹는 순간에는 통제력을 잃고 많은 양의 음식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먹게 된다. 먹고나서는 갑자기 늘어난 위로 인하여 복통을 일으키며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자신에 대한 비하감과 질책감으로 인하여 어떻게든지 먹은 것을 없애려고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 이뇨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설사약과 이뇨제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이나 급성 부종 또는 심각한 신장질환에 걸리게 될 우려도 있다.

그리고 음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괴로워하며 감정 조절도 어려워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되고 열등감, 좌절감을 느끼지만 습관적으로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한방 비만 치료

한방 다이어트는 환자 개인에 따른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하게 된다. 개인별 맞춤의학으로 체질과 원인, 유형을 가려서 침, 뜸 , 한약을 이용한 치료를 하고 교정치료를 하기도 한다.

비만에는 영양섭취과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외인성 요인이 있는가 하면 신체 대사기능이나 신경 내분비 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내인성 비만도 있다. 일례를 들면 호흡기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호흡량이 부족하거나 수분대사의 문제가 생기면 수독이 몸에 쌓이게 되어서 몸이 많이 붓고 물살처럼 보이게 되고 복부가 물렁해진다.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잘 움직이지 않고 비염이나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독이 인체의 순환을 저해하고 상대적으로 몸의 상체 쪽에 체액량을 늘리게 되어 대체로 상체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체의 상부 쪽 체액량이 많아짐에 따라 주로 어깨결림과 목의 뻣뻣함을 호소하게 되고 피로감과 안면 부종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이런 환자의 다이어트 치료는 한약 치료로 수독을 제거한다. 수독을 제거하기 위해 소변을 이롭게 하거나, 땀을 내는 방법을 쓴다.

기고-다이어트 심리적 안정이 중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폭식증은 반복적으로 자기조절 능력을 잃고 폭식 행동을 보이며, 폭식 후에는 구토 등 체중을 줄이려는 행동을 강박적으로 반복하여 나타내는 질환이다. 폭식증 환자들은 씹지도 않은 채 음식을 삼켜버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거나 주변 사람들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인다. 폭식 후에 바로 후회를 하고 체중을 줄이려고 먹은 음식을 억지로 토해내거나 변비약 이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운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폭식증은 여성들의 경우 생리기간이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경우에만 발생하는 가벼운 증상도 있지만 거의 매일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는 심각한 경우도 많으며 오히려 이런 경우는 정상 체중이거나 저체중인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폭식증과 거식증 등과 같은 식이장애는 기본적으로 체중과 체형에 대한 집착과 다이어트에 대한 심한 압박감이 만들어낸 질환이다. 폭식이라는 말이 거식증과 달리 무언가를 먹는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지만 문제는 무차별적으로 먹고 다시 토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예 안 먹는 만큼이나 신체와 정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극도의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으로 생긴 폭식증은 더 심해지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빠질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히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질병은 증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게 된다. 폭식증도 마찬가지다. 조기에 자신이 혹시 폭식증은 아닌지 진단해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고 심신의 건강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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