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어린이 시력관리
67. 어린이 시력관리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6.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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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푸른안과 윤상원 원장이 아이를 대상으로 정밀 안 검진을 하고 있다.

김모(32·전주시 덕진동) 주부는 3살 된 아이가 자주 넘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안과를 찾은 결과 약시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 일찍 발견돼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이야기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렇듯 약시 등으로 인해 정상시력에 미치지 못하는 아동(3-6세)은 전체 아동의 4.3%로 20명 중 1명이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세 이후에는 정상시력에 가까워 지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성년이 돼서도 약시가 이어지면서 평생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아동의 시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전주 금암동 소재 푸른안과 윤상원 원장(소아안과 전문)을 통해 어린이 시력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어린이 20명 중 1명 비정상

보건복지가족부가 2010년도 3-6세 어린이 46만명을 대상으로 자가시력검진을 실시한 결과 1만9천800명(4.3%)명이 시력 0.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린이 수가 190여 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8만여 명의 어린이가 시력 0.5% 미만인 셈이다.

신생아의 시력은 성인 시력으로 말하면 0.05 정도로 돌이 되어야 겨우 0.1 정도를 갖게 된다. 따라서 돌 이전의 아기들은 사람과 사물을 대략적인 형태 정도만 볼 뿐 거의 냄새나 소리를 통해 인식한다. 이후 성장과 함께 점진적으로 시력 발달이 이루어져 만 6세 전후가 되면 1.0에 도달한다. 특히 만 2-3세의 시기는 시력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사시 등의 이상도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시력 발달에 지장을 주는 요인이 발생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 시력을 갖지 못하는 ‘약시’ 상태가 된다. 약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데 이후 어른이 되어 시력 교정 수술을 한다고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시력 발달의 약 90% 이상이 이루어지는 만 6세 이전에 부모가 약시를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 3세에 안과 검진 필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만 3세가 되면 검진을 받아본다. 아무리 부모가 잘 관찰한다고 해도 아이가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다음의 증상 중 2개 이상이 아이에게서 확인된다면 바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 눈을 찌푸리며 사물을 본다. TV나 책을 가까이에서 보려 한다.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자주 넘어진다.

▲약시

약시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해도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영유아기 때 치료를 받으면 교정될 수 있으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자녀의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시의 가장 간단한 진료방법으로는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다. 약시가 없는 눈을 가리면 울거나 눈가리개를 떼려하고 눈 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총인구의 2~5%에서 발견된다. 약시는 눈의 질병이 없으면서도 최고 교정시력이 0.7 (혹은 0.8) 이하이거나, 양안의 시력이 시력표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어릴때부터 증상이 시작되며 성인이 된 후에 치료하게 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최소 6세 이전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게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95%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약시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사시, 굴절 이상, 소아백내장, 안검하수(눈꺼풀처짐) 등이다. 모든 소아는 3세나 그 이전에 최소한 만 6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약시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중에 사시나 소아백내장, 눈질환이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4%가 사시

사시란 두눈이 동일한 곳을 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의 4%정도가 사시다. 그 종류는 한쪽 눈이 바깥쪽을 바라보는 내사시, 안쪽을 바로 보는 외사시, 위쪽을 바라보는 상사시 등으로 구분된다. 사시는 항상 나타나기도 하고 피로할 때만 나타나기도 한다. 생후 바로 나타나거나 만 2-3세의 어린이에서 나타난다. 신생아 때는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눈이 불안정해 사시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생후 3개월이 되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백일이 지나도 눈이 사시처럼 보이면 반드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데, 이런 불균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원시가 심할 경우 내사시가 발생한다. 외안근은 머리에서 지배하므로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뇌수종, 뇌종양에서도 가끔 나타난다.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양안 시력의 차이가 많아 발생할 수 있다. 선천성 백내장, 각막혼탁, 안검하수증이나 안진 등이 원인이다. 안검종양, 당뇨병, 갑상선 항진증, 외상 및 피로에 의해 발생한다. 약시가 있을 경우 이차적으로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눈이 한쪽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주 증상이며 내부pop-up 외사시일 경우 햇빛에서 눈을 감기도 하고, 입체시가 저하 된다. 상사시일 경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머리를 옆으로 돌려서 본다.

<기고--어릴때 습관이 시력 좌우>

▲ 전주 푸른안과 윤상원 원장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만 7세인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시기에 시력 발달의 95%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시력발달이 거의 멈추기 때문에 약시를 발견해도 치료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만 6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만 6세가 지나면 치료도 어렵고 치료의 기간도 오래 걸리며 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평생 보이지 않는 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의 눈이 잘 보이는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또한 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개를 수그린 채 책을 읽으면 머리가 조명을 가려 그림자가 생기고, 글자를 눈에 바짝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에 수정체의 수축현상이 없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밝은 상태에서 보고, 누워서 볼 경우 너무 가깝게 보게 되어 사시나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책을 얼굴에 들이대고 보게 되면 책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성분이 기관지와 눈, 코 점막 등을 자극한다. 그러므로 책과 얼굴의 거리는 30cm 정도로 떨어뜨리고, 밀폐되지 않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에서 읽도록 한다.

등쪽에는 승모근이라고 하여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큰 근육이 있다. 그런데 목을 아래쪽으로 수그린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통증이 온다. 이와 함께 등뼈가 굽고 꾸부정해진다. 책을 읽을 때 목의 각도는 고개를 15도 정도 아래로 한 자세가 좋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눈 건강은 눈에 대한 부모의 상식을 넓히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만 3세에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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