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급성심근경색
62. 급성심근경색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4.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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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내과 문성기 원장이 평소 고지혈증으로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의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에 의해 생긴 동맥경화반의 파열 혹은 미란에 의해 갑자기 혈액이 뭉치면서 동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한해에 7만 명 정도 발병하며 이 가운데 1만1천여명이 사망한다.

심근경색 환자중 재발률이 8%에 이르러 치료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는 암이 144.4명, 뇌혈관 질환 53.2명에 이어 심장 질환 46.9명으로 3번째로 많은 심각한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은 발병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 3분의 1이 사망하고 병원 도착 환자 중 5-10%가 사망하는 등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주내과 문성기 원장으로부터 심근경색의 예방과 치료 방법 등을 들어본다.

▲원인과 증상

관상동맥의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 이를 둘러싸는 섬유성막(fibrous cap)이 생긴다. 어떤 이유로든 이러한 섬유성막이 갑작스럽게 파열되면 안쪽에 있던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로 노출되게 되고 이곳에 갑작스럽게 혈액이 뭉쳐서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된다.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동맥경화반의 불안정화나 고혈압, 혈역학적 원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증은 50% 이상 환자에서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평소에 나름대로의 예방법 혹은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격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이 때 환자는 “가슴이 찢어지듯”, “벌어지는 듯”, “숨이 멎을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고통은 30분 이상 지속되므로 환자들은 대개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진단과 치료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추가한다면 응급실 도착 즉시 거의 심근경색증의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서 심근경색증이 바로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가적인 검사가 시행된다.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된다면 어느 병원, 어느 의사라도 초를 다투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 (혈전용해제) 치료를 우선하기도 하고 바로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시술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 치료 방법이든지 치료의 핵심은 가장 빠른시간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 주는 것이다. 관상동맥은 완전히 막힌 후 6시간 내, 적어도 12시간 내에 다시 뚫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상동맥확장성형술이나 혈전용해제로 치료한 후에는 다시 심근경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혈전의 형성을 억제하기 위하여 항혈소판제를 사용하고 심장근육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제들을 첨가한다. 아울러 당뇨, 고혈압,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심장병의 가족력, 비만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 비만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건강하던 환자들이다. 나머지 50%는 협심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다. 어떤 환자는 수일 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어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혈관 내경이 그다지 심하게 좁아져 있지 않은 부위에서 호발하기 때문이다. 즉, 급성 심근경색증은 혈관 내경이 50% 이하인 별로 심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병위험 부위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즉 흡연,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 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전주내과 문성기 원장
<심근경색 평소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 필수>

심근경색 환자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과 진단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남성의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상태로 여성도 주의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한 경우 병원 도착시간이 늦어지면 심장 괴사가 일어나 살아도 평생 고생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빠른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장병의 가족력, 흡연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진단을 받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

심근경색은 우리 경제가 선진화되면서 성인병과 함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에도 증가추세를 막기는 힘들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꾸고 이상적인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혈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평소 소금 섭취를 줄이고 고지방 육류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소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되도록 피하고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고 잦은 음주를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의 원인 인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에 대비해 가족과, 지인의 연락체계 등 병원 이송 대책을 마련해 놓는 등 평소 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향후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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