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O다리, X다리
60. O다리, X다리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4.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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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1·여·대학교 2학년)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리가 약간 벌어지더니 지금은 보기에도 확연히 티가 나면서 일명 스키니진과 미니스커트를 입지 못하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한창 멋을 부릴 나이지만 친구들이 놀리면서 미니스커트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처럼 김씨와 같이 어릴적 휜다리인 O다리와 X다리를 가진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커서도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정상적인 하중 전달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기피하면서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성인이 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고 성장장애까지 초래해 뼈가 굳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전주소아청소년과 김화인 원장으로부터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O다리와 X다리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들어본다.

▲O다리, X다리란

O자형 다리는 양쪽 발목을 살짝 붙인 상태에서 무릎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X자형 다리는 무릎을 살짝 붙인 상태에서 발목 안쪽 복사뼈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로 무릎을 붙였을 때 발목 간 거리가 5cm이상일 경우 비정상적인 X형 다리로 간주한다.

신생아는 태내에서 자궁 내 공간의 제약으로 다리가 약간 휘어있는 상태로 출생해 만2세 이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약간 O자형 다리를 보일 수 있다.

그 이후는 다리가 곧게 펴지고 만3세 이후는 다시 X형 다리를 보이다가 만6-8세가 되면 다시 다리가 곧게 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치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지 않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심한 O·X다리를 가질 수 있다.

아이가 무릎을 붙인 상태에서 무릎 간 거리가 5cm를 넘으면 비정상적인 O·X다리로 보기 때문에 이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 봐야 한다.

▲O·X다리가 미치는 영향.

대퇴골이 안쪽으로 약간 비틀어지는 대퇴골 내회전, 정강이 뼈가 안쪽으로 비틀어지는 경골내염전이 심할 경우, 영아기 경골내반(블런트씨병), 경골외측변위 등 생리적인 내반슬(O다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O다리처럼 보이는 질환이 많다.

따라서 휜다리를 모두 생리적인 O다리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생리적인 O다리 인지, 다른 질환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고 사춘기부터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하중 전달로 통증을 유발한다. 무릎 통증으로 운동을 싫어하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성인이 되면 퇴행성관절염 유발하고 성장장애가 온다. 하지에서 뼈 성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무릎부위이지만 무릎에 성장장애가 있을 경우 다리에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만일 무릎부위 바깥쪽에서 뼈 성장이 늦어지거나 정지되면 뼈가 자라면서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되고 결국 X다리가 더욱 심화된다.

▲치료방법

O자형 다리 같은 경우는 아이가 2세 미만이라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는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가 2세 이상이고 O다리가 심한 경우는 구루병(비타민D 결핍증)같은 대사성 질환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아이가 성장해 7세가 되었을 때 기형의 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즉시 교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O다리나 X 다리에 보조기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다축면하지교정장치'가 개발되어 교정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 김화인 원장
<기고 - 휜다리 초등학교 전 치료해야 가장 큰 효과>

거리를 지날 때 20대 여성이 O다리나 X다리로 미용적으로 보기에 좋지 않은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본인은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할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교정에 들어갔다면 쉽게 고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신생아는 약간의 내반슬(O자형다리)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성장하면서 3~4세경 외반슬이 되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해 6~7세경부터 약간의 외반슬로 되어 성인에 이르게 되는데 3세 이전에 보이는 약간의 내반슬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유아기 경골 내반증은 근위 경골(정강이뼈) 성장판의 국소적인 발육 장애로 인해 발생하며, 초기 단계에서는 생리적 내반슬과의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O다리나 X다리는 미용상의 이유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향후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생리적 내반슬은 정상 발달 과정이며 치료 없이 교정된다. 유아기 경골 내반증은 환자의 나이, 방사선 사진상에서의 변형 정도, 체중에 따라 보조기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우리 몸의 기초를 이루는 하지 뼈의 변형이 있거나 근육이 균형 있게 발달하지 못하게 되면 그 상부구조인 골반 척추 등이 틀어지게 되며 자세가 변할 수 있다.

이때 아이들이 하지부정렬 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근육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거나 어깨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가 습관이 되면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요즘 우리의 아이들은 학교, 학원, 입시로 인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TV, 컴퓨터, 미니 오락기, 핸드폰의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에 쉽게 노출 된다.

나쁜 자세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의 여러 부위에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자세를 가진 아이들은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운동 수행능력이 떨어지면서 한창 예민한 나이의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고 까다롭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O다리나 X다리가 7세까지 나타난다면 자세교정 등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부모가 평소 관찰을 통해 이를 발견하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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