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발열성질환
52. 발열성질환
  • 박진원기자
  • 승인 2011.11.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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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립선암을 앓고 있던 김모(70·완주군)씨는 두통, 오한 등 심한 감기증세를 앓았다. 김씨는 감기로 여기고 방치했다. 그러나 갑자기 몸에 조그만 딱지가 생기더니 증세가 악화됐다. 김씨는 급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쯔쯔가무시병으로 확인됐지만 상태가 악화 되면서 급성신부전이라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렇듯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건강한 사람은 사망확률이 거의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감기증상으로 착각하고 방치할 경우 급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으로 가을철만 조심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주의 잠복기를 거치고 발병하기 때문에 12월에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때 환자는 심한 고열과 함께 몸살이 찾아오면 감기로 오인해 병을 키우고 방치하다 보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12월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유준홍 내과 원장이 발열성질환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전북건강관리협회 제공

올해 쯔즈가무시병을 비롯해 발열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야외활동 중 주의 사항, 초기 증상 등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유준홍 내과 원장을 통해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쯔쯔가무시와 신증후군(유행성출혈열) 환자 현황

최근 3년 새 1명이 사망하는 등 기존에 병을 앓고 있던 중 쯔쯔가무시병에 걸리면 상당히 위험하다. 전국적으로는 2008년 7명, 2009년 4명, 2010년 3명, 올해 5명이 사망했다.

도내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2008년 701명, 2009년 708명, 2010년 733명, 올해 10월 기준 433명 등 총 2천755명이 발생했다. 지난 3년 동안 12월 발생환자도 67명, 55명, 35명 등 157명이 발생해 11월에 이어 월 평균 3번째로 높았다.

유행성출혈열 역시 지난 3년 동안 11월 45명, 10월 28명에 이어 12월 21명으로 역시 3번째로 높았다.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쯔쯔가무시병은 발열성 질환의 일종으로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쯔쯔가무시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데, 이 중 알에서 부화된 유충이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에서 척추동물(설치류)의 조직액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람의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부위를 물리면(유충이 체액을 흡인하면) 진드기 유충에 있던 질병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쯔쯔가무시병은 집쥐, 들쥐, 들새,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논과 밭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서 성묘, 벌초, 도토리·밤 줍기,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등산 등과 같은 야외 활동 중에 감염된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 및 치료

잠복기는 보통 10~12일이다. 처음에는 두통이 심해지고, 오한과 전율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초기 진드기 물린 부위에는 1cm 정도의 가피가 나타나고, 붉고 경화된 조직은 시간이 경과 함에 따라 수포를 형성한 후 터져 흑색으로 변한다. 3~5일 만에 몸통에 있던 발진이 팔 다리로 퍼진다. 열이 나는 첫 주에는 기침이 많으며, 2주째는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드물게는 쇼크가 발생하거나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경우 9월~12월 사이에 성묘, 밤 줍기 등의 야외 활동한 경우 발열, 발진, 가피 등이 나타날 때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

쯔쯔가무시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이 없고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유행지역과 10월과 11월 유행기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한다. 야외 활동시 돗자리를 준비해 사용하고 사용 후 잘 씻은 후 햇볕에 말린다. 풀숲에서 용변을 보지 말고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작업복을 착용한 뒤 소매와 바지 끝은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다.

작업 후에는 샤워나 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를 제거한다.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옷에 바르거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방출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한다.

야외 활동 후 일주일이 지나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자국이 있으면 그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증후성출혈열(유행성출혈열)의 발병 원인

신증후성출혈열은 구토와 복통, 요통, 발열, 단백뇨에 이은 신부전증, 출혈성 경향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침과 대변을 통해 1개월, 소변을 통해 1년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하는데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신증후군의 증상 및 치료

보통 2-3주의 잠복기를 거치며 이후 3-4일 동안 근육통을 동반한 고열로 식욕부진,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수 시간에서 3일 동안 저혈압 현상과 함께 쇼크가 시작되고 3-10일 정도의 출혈 현상이 동반한다. 1-2개월 정도의 회복기를 거쳐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이 5% 이하로 떨어지고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기존 만성질환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증후성출혈열이 발병하면 쇼크와 혈압을 유지하고 머리의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신속한 투석을 통한 신부전의 치료가 중요하다. 4일 이내에 치료가 시작되면 거의 완치되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고>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유준홍 내과 원장

▲ 유준홍 원장
△늦가을에서 초겨울 발열성 질환 노인 등 주의

쯔쯔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아 감기를 호소한다. 또한 신증후성출혈열도 쯔쯔가무시와 같이 들쥐에 의해 감염되고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쯔쯔가무시병과 신증후성출혈열은 건강한 사람이 걸릴 경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이 완치되고 일상생활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다른 질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10월과 11월에 대부분이 발생하지만 12월에도 발생빈도가 높아 방심하면 안된다. 환자발생은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 등산, 낚시 등 레저 인구가 늘면서 도시에서의 발생도 높아졌다. 군인이나 농부와 같이 위험시기에 산이나 풀밭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쯔즈가무시병은 유충에 물린 후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의 심한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나 독감과 다른 점은 두통, 근육통이 일반 몸살보다 심하면서 발진, 결막충혈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증후성출혈열 역시 2-3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에 감기로 오인해 증상이 상당히 발전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 자체가 감기증상과 흡사하기 때문에 위험신호가 발생하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쯔즈가무시병에 걸린 대부분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걸릴 경우 폐혈증과 급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으로 발전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 있으므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 질환이 들쥐가 매개체이므로 야외 활동때에는 맨손으로 땅을 짚는 다거나 일을 하는 것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 또는 손씻기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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