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끝날 때까지만 해도 무기 만들던 병기창이 여기 있었어. 한동안 대장간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사라졌지. 저쪽에 망루도 있었고, 임병찬 장군이 쌓은 토성도 있었는데, 잘 찾아보면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여.”
이 마을 사람들은 임병찬 장군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어릴 때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다들 장군은 하늘이 내준 사람인데 때를 못 만났다고 하시더라고. 이런 얘기도 들었어. 장군이 거문도로 끌려가서 거기서 돌아가셨는데, 상여로 매고 여기까지 오는데 장마철이라 비가 억수로 왔데. 조문하는 사람들은 다 그 비를 맞았는데, 상여와 상여 맨 사람들은 한 방울도 안 맞았다는 것이여.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단 것이지.”
장군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많다. “지금까지 여기를 다녀간 역사교수가 족히 400명은 될 것이네. 그 사람들 다 임병찬 장군을 대단하다고 말들 혀. 근데 여기가 속해 있는 정읍만 별 관심을 안 둬. 아무래도 동학과 얽힌 악연 때문에 그럴 것이여. 그 부분만 해소되면 여기가 진즉에 성역화 됐을 지도 모를 일이지.”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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