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적힌 유니폼 입고 아시아대회 출전
문태종 적힌 유니폼 입고 아시아대회 출전
  • /노컷뉴스
  • 승인 2011.08.12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이 '제로드 스티븐슨'이 아닌 한국명 '문태종'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남자농구 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12일 "오늘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문태종의 개명 신청을 심의해 허락 결정이 내려졌다. 문태종이 윌리엄존스컵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나머지 절차를 밟아 이달 안에 한국 이름이 표기된 여권을 새로 발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태종은 지난 달 체육 우수인재 자격으로 법무부로부터 복수국적 취득 허가를 받아 먼저 영문 이름인 제로드 스티븐슨이 표기된 여권을 발급받았다. KBL과 대한농구협회는 이달 초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문태종의 개명 신청을 올렸으나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소식에 고민이 많았다.

개명 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미국명을 갖고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KBL과 협회는 문태종이 개정된 국적법에 따라 복수 국적을 인정받은 체육 분야 최초의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문태종에게 한국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법원이 예정보다 빠르게 개명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문태종은 한국 이름을 달고 다음 달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L 관계자는 "아시아선수권 예비 엔트리 제출 마감일은 15일이다. 원래 이때까지 국제농구연맹(FIBA)에 예비명단 24명의 여권 사본을 제출해야 하지만, 먼저 문태종으로 이름만 등록해놓고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9월1일 새로 발급받은 여권 사본을 제출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농구 무대에 들어선 문태종은 지난 시즌 평균 17.4점, 5.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승부처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팀의 혀를 내두르게 할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일찌감치 허재 대표팀 감독의 낙점을 받은 문태종은 이승준(서울 삼성), 전태풍(전주 KCC) 등을 제치고 단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귀화선수 엔트리를 차지했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