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공천 물갈이 논란에 사오분열하는 한나라당
때이른 공천 물갈이 논란에 사오분열하는 한나라당
  • 관리자
  • 승인 2011.08.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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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잡음이 심상치 않다.

특히 공천 물갈이 대상이 다선 의원, 그 가운데서도 친박계가 많이 포진한 영남권 다선 의원들로 향하면서 계파갈등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문제가 정책보다 앞서면 정당의 변화와 개혁은 진정성을 위협받고 국민의 신뢰도 물거품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는 홍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려하자 친박계를 중심으로 ‘공천전횡’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던 시점이다.

따라서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18대 총선 당시 소위 ‘공천학살’을 경험하며 이와 관련한 우려가 큰 친박계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홍 대표의 발언과 달리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 공천 문제가 여당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친박계와 일부 친이계의 반대 속에서 홍 대표가 임명을 강행한 김정권 사무총장이 서있다.

김 사무총장은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공천 물갈이’를 언급하고 나섰고, 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당내 다선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다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지역에서 당이나 대통령 보다 지지도가 낮은 현역의원'이라는 구체적인 물갈이 기준까지 제시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 다선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와 자기 자신뿐”이라며 인위적인 물갈이론에 반발했다.

특히, 다선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영남권 친박계의 분위기는 한층 더 격앙돼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지역적 특징을 바탕으로 다선 의원이 됐지만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울 만큼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수차례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대해 한 영남권 다선 의원은 “지금 공천 얘기를 떠드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 지역구에서 지지도가 시원찮은 사람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또 다른 다선 의원은 “지금 홍 대표가 김 사무총장을 앞세워 공천 얘기를 꺼내 당 장악력을 높이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홍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처럼 총선을 9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공천 물갈이, 그것도 친박계 다선 의원이 표적으로 부각되면서 계파갈등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무총장을 비롯한 총선 물갈이론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거둬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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