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허리통증
38. 허리통증
  • 박진원
  • 승인 2011.06.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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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인간의 90% 이상이 일생 중 한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장시간 의자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회사원, 무거운 물건을 취급하는 육체노동자, 가사일을 하는 가정주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 층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으로 인해 허리에 대한 압박이 크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러나 너무나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감기처럼 쉬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기 쉽다. 물론 쉬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 자칫 평생을 안고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허리나 원인 없이 다리가 저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초기에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시 산정동에 소재한 수(壽) 한방병원 이진솔 대표원장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통의 원인은 70%가 요추부의 긴장과 염좌, 10%는 척추의 퇴행성 질환,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4%, 척추관협착증 3% 등을 차지한다”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이들 요통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 한방병원 이진솔 대표원장을 통해 요통의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추간판탈출증의 원인과 증상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40대 이하의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허리의 병증이다. 성인의 척추는 꼬리뼈를 제외하고 모두 29개의 뼈로 구성되며 척추뼈 사이마다 추간판(디스크)이 자리하고 있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서 뼈가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이 척추뼈 마디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추간판탈출증이다. 추간판이 장기간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일반적 증상은 서있거나 걸을 때는 증상이 완화되며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 증상의 경우 중증이 아닌 80% 정도는 한방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1-2개월 안에 치유된다.

통증이 극심하거나 근육이 마르는 경우,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 원인과 증상

추간판탈출증과는 달리 주로 40대 이후 중년에서 발병률이 높다.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에는 증상이 없지만 5-10분 이상 서있거나 걸을 때는 다리가 저리거나 피가 안 통하는 느낌, 다리가 터질 것 같아서 걷다가 중간 중간 쉬어 가야하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가 아픈 것보다 주로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흔히들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진단 시까지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허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지는데 이를 보상하기 위해 척추뼈, 관절낭, 인대의 일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다. 신경이 점점 눌리게 되면 허리부터 엉덩이, 무릎 뒤,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서 보행장애를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2-3개월의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동 치료와 침구 치료, 도수(지압) 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해 보행거리가 200m 이내로 제한될 경우, 다리에 힘이 떨어지고 감각이 없어지면서 근육이 마르는 증상이 있을 때에는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다.

▲압박골절의 원인과 증상

노년에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압박 골절이 있다.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해 별다른 외상없이 척추에 골절이 발생하는 병증이다. 여성들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줄어들게 돼 골다공증이 자주 발생한다. 남성들은 흡연이 골밀도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4배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압박 골절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척추가 예측할 수 없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통의 한방치료

요통의 한방 치료는 자연 치유를 촉진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침과 뜸, 약침, 약물치료 및 도수치료를 통해 인체 내의 균형을 바로잡아줌으로써 요통을 치료한다. 침과 뜸은 경혈 자극을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막힌 기혈의 흐름을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약침은 주사기를 이용해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여주는 통증 치료다. 한방 약물치료는 인체 내부 장기의 균형을 맞춰주고 체액을 이동시켜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수기도수치료는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변형된 척추를 교정해준다.

"갑작스런 허리 움직임이 요통원인"
-수 한방병원 이진솔 대표원장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보면 허리가 삐끗했다며 허리를 잡고 오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적절한 자세에서 갑작스런 허리 움직임으로 근육이 놀라 요통이 생긴다.

이때는 한방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1-2주 안에 쉽게 회복할 수 있다.

허리가 구부러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할머니들을 보면 안타깝다. 요통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았다면 상당한 예방효과를 얻고 노년을 보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요통으로부터 벗어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약간의 허리 통증이 있으면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운동과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허리 근육이 튼튼하면 그만큼 척추의 부담을 줄이게 되므로 허리를 지지하는 배 근육과 등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윗몸 일으키기와 누워서 무릎을 가슴으로 당기는 운동은 배 근육을 강화시켜주고 엎드려 다리를 번갈아 올리는 운동과 엎드린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키는 운동은 등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옆으로 누워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엎드려 책을 읽는 자세,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주게 돼 척추에 변형과 퇴행을 가져온다, 양반 다리로 오래 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는 것,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 높은 구두를 장시간 신는 것도 허리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이다.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서 하체의 힘으로 들어올리는 것이 좋다. 앉아있을 때에는 허리를 펴고 등받이에 등을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1시간에 한번은 일어나 5분 정도 허리를 풀어주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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