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맹장 수술
37. 맹장 수술
  • 박진원
  • 승인 2011.05.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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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흉터 걱정일랑 마세요"
미래에 미인대회에 나가거나 모델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몸에 상처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흔히 우리는 맹장염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과거 맹장수술 대부분은 복부 일부를 절개해 수술을 했었다. 이후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복강경 수술로 절개 부위를 크게 줄였지만 1.5-2㎝의 배 부위 3곳을 절개할 수밖에 없어 신체부위를 노출해야 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배꼽부위의 한 곳만을 절개해 수술하는 싱글포트 수술이 지난 3년 전부터 국내에서 시술되면서 회복, 심미적 측면 등에서 기존 시술보다 각광받고 있다.

전주병원 태형진 외과진료센터장은 “젊은 여성들이 병원에 내원해 흉터 걱정에 맹장염 등의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기존 복강경 시술보다 한차원 진화한 싱글포트 수술을 통해 흉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형진 전주병원 외과진료센터장을 통해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싱글포트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싱글포트 수술은 어떤 수술인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술이라면 피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생각한다. 개복 수술은 대부분의 외과 수술에서는 일반적이다. 개복수술은 시술 시 시야 확보가 용이한 반면 절개부위로 인해 회복속도가 느리고 마취가 풀리면서 심한 고통이 따른다. 또한 절개 부위가 넓어서 상처로 인한 감염위험도 높아진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술 방법으로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됐다. 복강경 수술은 피부 3~5곳을 0.5~1㎝ 내외로 자른 뒤 수술도구와 수술용 내시경을 배 속에 넣어 수술하는 것이다. 개복 수술보다 절개부위가 적어 환자가 빨리 회복하고 부작용도 적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도 여전히 3~5곳에 1㎝ 내외의 흉터가 남게 된다. 이를 개선한 것이 최소절개 무흉터 수술법인 ‘싱글포트 수술’이다. 보통 배꼽 부위 한 곳만 1.5~2.5㎝ 정도 자른 뒤 수술도구와 내시경을 배꼽 부위로만 몸속에 넣어 수술한다. 자르는 부위가 가장 적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을뿐만 아니라 회복도 빠르다.



-복강경 수술과 싱글포트 수술의 다른 점은?

싱글포트 수술은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꼽 주변을 포함해 3~5곳을 절개해 내시경으로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부위에 수술도구를 넣어 수술한다.

싱글포트 수술은 배꼽 한 곳만을 절개하고 절개 부위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내부로 집어넣기 때문에 고난도의 숙련된 테크닉을 요한다. 또한 싱글포트 수술이 어려울 경우 곧바로 복강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싱글포트 수술은 주로 어느 분야에 사용 가능한가.

싱글포트 수술은 의료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최신 수술법이다. 그러나 모든 수술에 가능하지는 않다. 현재 국내는 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영역에서 이 수술이 확산되고 있다. 외과 영역에서는 담낭절제술을 비롯해 부분대장절제술, 충수절제술(맹장수술), 비장절제술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범위를 좀 더 넓혀 전체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도 배꼽부위에 3㎝만 자르고 수술하고 있다.

이 수술법이 국내에 도입된 지 2년도 채 안됐지만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자궁적출술, 난소낭종절제술, 난소적출술, 난관절제술, 근종절제술 등이 대상이다.

비뇨기과에서는 신낭종절제술, 콩팥절제술, 부신절제술, 신우성형술, 요관돌제거술, 신석제거술 등에서 싱글포트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외과에서는 담낭절제술을 비롯해 부분대장절제술, 충수절제술(맹장수술), 비장절제술 등이다.



-싱글포트 수술의 장·단점은?

복강경 수술보다 가장 큰 장점은 흉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절개부위가 단 한 곳에 불과하고 절개부위 또한 배꼽으로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절개 부위가 작다는 것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덜하다.

일반 개복수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만원 정도고 복강경이 이보다 30% 정도 높다. 복강경과 싱글포트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싱글포트 수술 중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복강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술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의사만 있다면 싱글포트 수술을 통해 맹장과 같은 간단한 수술은 흉터 없이 수술하는 싱글포트를 권장한다.

싱글포트 수술에 단점이 있다면 3개의 절개 부위를 이용한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한 개의 절개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가 필요하고 맹장의 위치에 따라서는 이 수술 방법을 사용하기 힘든 환자도 있다.



< 전주병원 외과 진료센터장 : 태형진 >

복강경 수술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이었으나 보편화된 시기는 1990년 초중반이다. 이후 다양한 기구의 발전과 숙련도의 향상, 수술시간의 단축, 영역의 확대 등 복강경 수술의 발전이 계속되어 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 복강경 수술이 보험적용이 되면서 충수절제술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싱글포트 수술은 충수절제술(맹장)에 2010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담낭절제술에도 적용하고 있다.

외과의사로서 15년가량 복강경 수술을 집도해 왔지만 최근 100여 건 이상의 싱글포트 수술 시행 후 복강경 시술 의사로서의 자부심뿐만 아니라 복부 성형외과 의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충수의 위치는 환자에 따라 각양각색이어서 복강경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부위에 있을 경우 초기에는 시술을 망설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복하는 경우와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면서 환자분들께 부담없이 권유하게 됐다.

환자분들 또한 만족도는 대단히 클 뿐만 아니라 ‘지인 분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 라고 하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원하시는 경우가 많다.

모 TV 프로에서 충수절제술을 위 내시경을 통하여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했지만 제 외람된 생각으로는 싱글포트 수술이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흉터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수술을 원하는 환자라면 싱글포트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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