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구강암
29. 구강암
  • 박진원
  • 승인 2011.02.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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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많이하는 40대, 1년에 1번씩 구강검진 '꼭'
보건복지가족부가 1월 발표한 2009년 건강보험공단 암진료환자 발표자료에 따르면 구강암 전체 진료환자수(중복진료 포함)는 남자 6천377명, 여자 2천565명 등 총 8천942명으로 식도암 5천890명, 췌장암 8천606명보다 오히려 높다. 연령별로는 5세 이하 4명, 5-9세 6명, 10대 95명, 20-30대 773명, 40-50대 3천542명, 60-64세 1천202명, 65세 이상 3천320명으로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난다. 흔히 갑상샘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정기검진을 통해 개인 스스로가 검진을 통해 조기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구강암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08년 구강암으로 신규 진료를 받은 1천949명 환자 중 1년 이내 사망자는 437명, 생존자는 1천512명으로 1년 내 사망률이 22.4%에 이르는 등 사망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국가암 검진 대상과 비교할 때 간암 41.2%보다 낮지만 대장암 17%, 자궁경부암 9.7%, 유방암 3.3%보다 높다. 즉 조기 진단과 치료에 어렵다는 방증이다.

▲구강암이란

구강의 일부 세포가 구강 전체의 균형, 나아가서는 신체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커다란 조직을 새로이 형성하는 것이 구강에 나타나는 종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발생된 종양은 성장 조건 및 전신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분열을 계속해 그 크기를 늘려 나가게 되고 혹 덩어리 또는 괴양조직을 형성하게 돼 구강 외부로 퍼져나간다.

구강내에 세포의 변이로 인해 암은 우리 몸의 모든 조직에서 생길 수 있으며, 따라서 치아 조직을 비롯한 입, 즉 구강 조직에도 분명히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구강암은 발생되는 부위에 따라 잇몸에 생기면 치은암, 혀에 생기면 설암, 입술에 생기면 구순암, 입천장에 생기면 구개암, 혀밑의 바닥에 생기면 구강저암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여러가지 입에 생기는 암을 통틀어 '구강암'이라고 한다.

▲구강암의 증상

구강암의 증상은 한가지로 말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암에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암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불편감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암이 많이 진행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통증

구강내 어느부위에 찌르는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통증이 구강암의 주 증상은 아니다. 통증과 구강암의 진행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통증만 가지고는 구강암을 의심할 수 없고 통증이 있는 입안에 궤양이나 종괴 등의 병변이 있어야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진행된 구강암에서도 통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실제로 통증은 구내염인 경우가 더 심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병원에 내원해 암성 통증인지 아니면 단순한 치아, 잇몸관련 증상인지 확인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입안에 오래 지속되는 구내염

피곤하면 입안이 헐어(구내염) 1주일정도 심하게 아프다가 2주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해결 된다. 그러나 2~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자극에 쉽게 피가 흐르며 한자리에 지속되는 궤양은 초기 구강암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3주 이상 지속되는 구내염은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갑자기 치아가 흔들린다

이가 흔들리는 원인은 치주염에 의한 치아주변 뼈의 파괴로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러한 치주염은 전 치아에 걸쳐 천천히 만성적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특정치아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면 턱뼈에 발생한 구강암 일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치아사진을 찍고 치주염과 감별을 필요로 한다.

▷발치 후 잘 아물지 않는다

발치후의 상처는 대개 1달이면 치유된다. 그렇지만 1달 이후 지속적인 염증으로 통증이 있다면 제일 먼저 골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항생제등의 발달로 골수염의 빈도는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잇몸에 발생한 치은암 때문에 발치창의 상처치유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발치 후 염증은 단순 골수염과 구강암을 감별하기 위하여 발치창을 통하여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아래 입술감각이 둔해진다

입안에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데 갑작스런 입술감각의 둔화 원인으로 아래턱뼈의 골육종, 또는 잇몸에서 발생한 구강암이 아래턱뼈와 뼈속의 신경을 침범해서 입술감각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입안의 백반증(흰색의 반점) 또는 홍반증(붉은색의 반점)

혀나 입안에 백색병소나 붉은 병소는 전암병소로서 구강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병변은 통증이 전혀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입안에 생기면 절대 간과하지 말고 주기적인 치과 검진을 해야 한다.

▷기타

그 외에도 음식물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감, 귀밑이나 목부위에 만져지는 혹, 안면마비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있다.

▲구강암의 진단

구강 및 주위조직은 노출된 장기이므로 눈으로 진단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며, 쉽게 손으로 만져질수 있기 때문에 구강암의 진단은 신체 타 부위의 암에 비해 복잡하거나 기간이 걸리지 않고 또 경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환자들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유관으로도 조기에 발견하여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육안이나 촉진으로 의심되는 구강암의 가장 확실한 진단방법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직검사이다. 그 밖에도 진단과 적절한 치료계획을 위해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사진,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구강암 예방 생활수칙

- 식사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씩 치석을 제거한다.

- 뜨겁고 짜고 매운 음식, 검게 탄 음식을 삼가고 장년 이후에는 지방성 육류 섭취를 줄인다.

- 술, 담배를 삼간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구강암 발병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 궤양 등 구강에 발생하는 모든 병변은 초기에 치료받고 만성적 염증상태를 없애준다.

- 날카로운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점막을 만성적으로 자극하지 않게 한다.

- 구강백반증 및 홍반증 등 전암병소(암 전단계 의심)가 나타날 때에는 속히 진료를 받는다.

- 1년에 한 번씩(특히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아 구강암 여부를 살핀다.

- 초기 구강암으로 진단되면 즉시 치료에 임하며 진행성 암이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박진원기자 savit57@



<기고>음주, 흡연 함께하면 구강암 15배 높이는 치명적 결과

암이라 하면 위암이나 폐암이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인들은 “입에도 암이 생기나? 혹은 치아에도 암이 생기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몸의 모든 조직에는 암이 생길 수 있으며 치아주위 조직을 비롯한 입안(구강조직)에도 암이 생기긴다.

구강암은 전체 암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구강암이 남자에서는 전체 암환자의 4.2%로 위암, 폐암 등에 이어 5위, 여자에서는 2.4%로 자궁암, 위암 등에 이어 8위로 빈발한다라는 보고가 있다. 구강암은 남녀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생될 수 있으나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2-3배로 훨씬 많이 발생되며, 또 주로 40대 이후에 발생해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부위별로는 설암이 제일 흔하고 잇몸, 구강저, 볼점막, 입천장 등의 순서로 발생된다.

구강암은 발병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번 발병하면 치료범위가 넓고 치료 또한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강암을 소홀히 할 경우 생각지도 못한 사망이라는 위험에 처하는 환자를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고로 구강암의 징후를 느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최선이다.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하여 닳고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 등에 손상을 받는 구강점막 부위의 상처가 구강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과도하게 하는 사람의 경우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6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5배나 높다고 하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발병률은 15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실제로 구강암 환자 가운데 86%가 흡연과 음주를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따라서 흡연과 음주는 구강암에 있어 치명적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전북대치과병원 고승오 진료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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