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겨울철 고혈압
25. 겨울철 고혈압
  • 박진원
  • 승인 2011.01.24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리없는 살인자' 고혈압, 추운겨울 아차 하다 '악'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529만명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30세 이상자를 기준으로 따지면 3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 환자다.

이렇듯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고혈압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에게 있어 겨울철은 가장 위험한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함량도 높아지며, 혈관수축이 촉진되고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는 등 혈압이 높아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하는 데다가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 고혈압 환자는 생활습관에 주의하는 등 혈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아직도 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MEDI-CHECK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 강희태 원장은 “고혈압을 방치하면 합병증인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 신부전증 등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압은 오히려 올라가므로 꾸준한 혈압관리와 함께 짜게 먹는 등의 고혈압에 나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힘이다. 정상상태에서는 심장이 박동하면 혈액이 혈관벽을 따라 혈관벽에 대해 규칙적인 압력을 가하는데 혈관은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유연성이 있어서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건강한 성인의 혈압을 보통 120/80㎜Hg, 즉 심장이 수축하는 동안에는 120㎜ 높이의 수은관이 가하는 압력과 심장이 이완하는 동안(심장이완기 diastole)에는 80㎜ 높이의 수은관이 가하는 압력이다. 그러나 때로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혈관에 유연성이 없어지거나 혈관 주위의 근육이 혈관을 수축하게 한다. 그 결과로 좁아진 혈관을 통해서 같은 양의 혈액을 모세혈관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간·신장·뇌와 같은 기관의 소동맥(모세혈관으로 이어지는 동맥의 마지막 가지)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이에 따라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온도와 혈압과의 관계

평소 정상 혈압을 유지하던 사람도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높아진다. 결국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mmHg나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올해와 같이 한파가 지속되면서 연일 영하 10도 이하 떨어지면 평상시 영상 20도에서 150mmHg의 혈압환자는 26mmHg이 증가한 176mmHg가 돼 대단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

특히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하는 데다가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겨울철 건강 관리법

-체온을 무조건 따뜻하게 유지하라.

외출 시 갑자기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번거롭더라도 옷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을 자다가 아침에 깨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작동하면서 심신이 이완상태에서 긴장상태로 바뀌게 된다. 또한 우리 몸의 장기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혈압도 함께 올라가고 심장부담도 최고조에 이른다. 이에 조심하지 않고 갑자기 일어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연·절주·운동·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흡연은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압을 높이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므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를 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약물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굳이 마셔야 한다면 남성의 경우 소주 2~3잔이나 맥주 1병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게다가 안주로 먹는 음식들은 염분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부족해져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고혈압 환자에게 비만은 치명적이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되도록 아침보다는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오후나 초저녁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 수치에 관심을 가져라.

혈압은 각종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혈관질환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이므로 굳이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혈압은 언제 어떤 상태에서 측정하는가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여러 번 측정한 수치의 평균을 내야 한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30분 전에는 흡연이나 커피 등을 삼가고 안정을 취한 뒤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해야 정확한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고혈압 환자에게 소금은 큰 적이다. 소금을 섭취하면 고혈압 합병증(허혈성 심장병, 심근경색 등)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소금이 우리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 수축물질이 생성돼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고혈압 환자에게 권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미만(나트륨으로는 2,000mg미만)이다.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이 짠 맛이 나지 않아 경계하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에 대표적이다. 또한,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살 부위, 닭고기의 가슴살 등은 괜찮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비계, 내장, 간, 콩팥이나 햄, 베이컨, 소시지, 어묵, 달걀 노른자(하루 한 개 이상)는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박진원기자 savit57@

*(사진설명)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제공)



<기고>‘소리없는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요한 위험은 심뇌혈관질환, 울혈성심부전(鬱血性心不全)이나 신부전, 뇌출혈발작증후군 등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고혈압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이 몇 년씩 지낼 수도 있기 때문에 '소리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을 일컫는데 일반적으로는 동맥혈압(血壓, blood pressure)을 가리킨다. 심장의 펌프 작용으로 혈액이 혈관 벽에 미치는 힘이다. 이 힘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혈관확장과 뒤따라 일어나는 혈관수축은 혈액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혈압이 높게 되면 심장이 일을 하기 힘이 들어 지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중요 장기(심장, 콩팥, 뇌, 눈 등)들이 이 압력에 의해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동맥의 혈압은 개인마다, 그리고 한 개인에서도 시간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혈압은 성인보다 어린이가 낮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한다. 비대한 사람이 혈압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수면 중에는 혈압이 약간 감소하고 운동을 하거나 감정이 흥분되었을 때는 증가한다.

고혈압의 치료는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평생을 꾸준히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개선시켜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에서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음식)를 줄여야 함은 매우 중요하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줄여야 하고 특히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당분이 많은 과일이나 설탕, 소금기가 많은 음식, 자극적인 조미료나 인공 향신료, 술, 커피,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모든 인스턴트 음식들을 먹지 말아야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명웅 가정의학전문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