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대학생들이 토익과 텝스를 했지만 요즘은 초등생들이 하고 있다. 고난이도의 어휘, 독해, 문법을 한국인 강사가 설명해야 겨우 따라가는 실정이다. 교차수업을 하는 건 골고루 언어를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원어민이 수업한 다음날은 한국인 강사가 설명수업을 하고 피드백을 해준다.” 이승철 원장은 한달 외국인 강사료로 300~350만원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데려올 때 소개비 150만원을 지불하며 항공료, 숙소와 4대 보험을 낸다. 숙소는 요즘 전세도 없어서 월세 40만원에다 부대비용과 퇴직금까지 감안해줘야 하는데 한국인 강사료가 200만 원대에 비하면 많이 주는 편이다.”는 이 원장은 원어민 급여와 한국인 강사 급여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학원 계에서 인정하는 흐름이다고 밝혔다. “최근엔 유학파 부모도 많아서 학부모 상담도 가능한데 원어민에게 시킨다면 추가비용을 요구하거나 계약위반이라고 난리가 난다.”고 밝힌 이 원장은 문화적 차이이긴 하지만 원어민들도 한국에 와서 일하니 한국인처럼 일하길 바란단다.
학원 경력 10년 동안 교육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원어민을 만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이 원장은 “그들은 버는 수입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본국에서는 떼지만 이곳에선 3.3%만 낸다. 휴양차원으로 와서 1년 계약한 기간 동안 돈을 벌어 가버린다. 돌아오는 확률은 20% 정도다.”며 원어민 강사들의 현상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시험 제도는 말하기와 듣기만 있는 게 아니고 문법, 독해 시험위주이기 때문에 중등생이 되면 원어민 수업은 팍 줄어든다. 학생들은 영어학원보다 입시 위주의 종합학원으로 더 몰린다. 사실 텝스, PELT, TOEIC 등 대부분은 모두 한국인 강사로도 충분하며 굳이 원어민 강사를 쓸 이유가 없다.”고 말한 그는 “그런데도 원어민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실정상 영어학원에 오는 초등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보니 그들에게 말하기와 듣기 감각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기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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