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황씨의 외침
노숙자 황씨의 외침
  • 하대성
  • 승인 2008.12.1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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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을 수집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숙자 황씨는 동행취재 중간 중간에 세상을 향해 몇가지를 외쳤다. 그 내용을 정리한다.

#쉼터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되나

"육신이 멀쩡해서 내 힘으로 고물을 주워 살고 있는 데 시청에서는 왜 자꾸 노숙자 쉼터로만 집어 넣을려고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노숙자에게도 분명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닙니까. 왜 자꾸 제의 권리를 침해하는 겁니까. 내가 뭐 민폐를 끼쳤습니까.범법행위를 했습니까. 저는 아무 죄가 없어요. 하천부지에 텐트를 치고 사는 게 죄가 됩니까” 그 동안 황씨가 주거하는 노숙지에 행정기관에서 몇차례 와서 빨리 다른 데로 옮기라는 통첩을 받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작년부터 내 가만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와서 3일간 여유를 줄테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면 대책이 있습니까.” 올 겨울은 여기서 나고 싶은 데 어떻게 좀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월급받는 직원이 왜 폐품수집?

“전주시에서 청소용역을 수탁한 업체 직원들은 월급받고 일하는 데, 왜 노숙자들의 일감인 고물 등 폐활용품 수집하는 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행정기관과 청소용역업체가 계약을 맺을 때 청소용역업체는 쓰레기만 치우고 일반 폐품은 수거를 못하게 명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리어카를 끌고 새벽에 나가 보면 청소차 직원들이 폐품을 다 걷어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그 것이 푼돈이겠지만 우리에겐 생계가 걸린 일이 거든요.이것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같은 사람은 뭘먹고 살라는 말입니까” 시의원에게 부탁하면 해결 될 수 있냐고 하소여했다.

#노숙에도 룰이 있다

노숙자들의 철칙중 첫번째는 남의 물건을 절대 훔치지 않는 것입니다. 가끔씩 절도사건이 발생하면 노숙자들의 행위로 여기는 눈초리가 있습니다. 노숙자들은 설령 주인이 없는 물건일 지라도 손 안댑니다. 두번째는 비롯 고물을 주어 살지만 남의 영역은 침범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영업권(?)침범여부놓고 마찰이 있기도 합니다. 노숙자들은 거짓말 안해요. 사회적 왕따로 사는 것도 서러운 데 거짓말 한번 했다가 동료(노숙자)들 한테까지 따돌림 당하면 정말 설 자리가 없거든요.” 황씨는 나름대로 룰을 설명했다.

도민기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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