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발 담그고…모래판서 힘 겨루세
창포물에 발 담그고…모래판서 힘 겨루세
  • 김경섭
  • 승인 2008.06.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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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8일 전주 덕진공원일대서 체험행사 풍성
“얼∼쑤! 우리 단오 신명나게 놀아보세∼”
어허야 우리들 단오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청창포 꽃 바람에 금박 댕기도 너울너울
그네를 뛰는 단오놀이 일년에도 한번일세

-단오노래 中 중에서-

올해로 50회를 맞는 전주단오제가 오는 7일과 8일 양일간 덕진공원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단오제 특징은 물의 중요성을 의미를 두고 물에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리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풍어제 성격으로 무속적인 행사가 많은 반면 전주 단오는 남쪽의 농촌형 풍년기원제 성격을 지니고 있어 도시속의 농경사회축제로 물의 중요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물맞아 분수 쇼와 물싸움 이벤트, 창포 물맞이, 창포물 뿌림 퍼포먼스 등 창포를 통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맛은 전통 단오음식을 활용한 단오음식 시식과 수리취떡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 농주 나눔잔치, 전통 음료 식혜 나눔 행사도 병행된다.



음력으로 5월 5일에 열리는 단오는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큰 명절로 전주에서는 덕진연못의 창포물에 머리감기를 비롯해 풀물과 농악·판소리 등이 펼쳐지면서 전통적인 축제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단옷날은 고려시대의 9대 명절에, 조선시대에는 설날·한식·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하였다. 단오는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생각하여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전주 단오제는 고려때의 문장가 이규보 ‘동국이상국집’이나 ‘조선실록’에 전주 성황제와 단오 물맞이가 젖혀있으니 그 세월 몇백에서 근 천년전으로 거슬러진다. 꽤 역사 깊은 단오제다.

전주는 강릉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단오제를 치르는 곳이다. 단옷날 전주 덕진연못 주변에는 각종 민족행사와 함께 열린 풍남제와 전주대사습놀이 등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전주 단오제는 전주영화제나 한지문화축제 등에 밀려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 그 명성을 넘겨줘 명맥만 유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풍남제에서 전주 단오제로 이름이 바뀐 후 올해에는 ‘헤에야 우리 단오 신명나게 놀아보세’라는 슬로건으로 천년 전주의 전통을 이어가는 민속축제로 치러지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잊혀져 가는 여러 풍속과 놀이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전통에 대한 이해와 민족정서를 깨닫게하는 민족정신교육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단옷날에는 모내기를 거의 끝낸 시점이라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그네뛰기 등 각종 민속놀이로 하루를 즐겼다. 이날 여인들은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대신 머리에 꽂기도 했다. 남자들은 창포주를 마시며 재액(災厄)을 예방했다. 창포의 뿌리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더위를 식히라는 뜻이었다.



특히 조선시대때 단옷날 임금이 신하에게 부채로 다가오는 더위를 식히라는 뜻으로 ‘단오 부채’를 선물로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전라감영에 선자청이 설치되는 등 전주는 당시부터 부채주산지로 명성을 날렸다.

단옷날 많은 관광객이 덕진연못을 찾은 것은 그만큼 전주 단오제가 유명했고,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잡병이 없어지고 재액을 막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단옷날 대표적인 놀이로 그네뛰기와 씨름을 들 수 있다. 그네뛰기는 단옷날 여성들의 대표적인 놀이다. 조선후기의 화가 신윤복의 ‘단오표정’을 보면 한복을 차려입은 부녀자들이 치마폭을 바람에 날리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남성들의 놀이로 씨름대회가 있다. 씨름대회에서 이기는 사람에게는 관례로 황소를 상품으로 주기도 했다.

남·여 대표놀이인 그네뛰기와 씨름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열려 자·웅을 가리게 된다.

한편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때에 비롯됐다고 전한다.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지조를 보이기 위해 멱라수에서 투신자살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그 후 해마다 굴원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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