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산 겨울 축제
정읍 내장산 겨울 축제
  • 정읍=김호일기자
  • 승인 2005.01.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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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단풍의 경지로 잘알려진 국립공원내장산은 겨울에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보송보송한 눈이 내려 설산의 풍경을 연출하는가 하면 두손 호호 불면서 눈썰매도 타 보고, 눈사람도 만들어 보는 추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축제에는 내장산의 설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국등산대회와 건강마라톤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등산대회는 제2주차장을 출발해 일주문과 서래봉, 사슴목장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내장산 설경의 진수인 서래봉을 만날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다른 지방의 눈과는 달리 보송보송하고 탐스러운 눈이 내리는 내장사의 설경을 딛고 등산을 하다보면 겨울 추위쯤은 멀리 달아날 것이다.

 이와함께 벌어지는 건강마라톤대회는 5km코스와15km코스로 나뉘어 진행,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함께 건강을 약속하며 뛸수있는 행사로 펼쳐진다.

 겨울 설산의 풍경에 만취해 산을 오르다 보면 내장산의 풍경은 가을에만 으뜸이 아니라 겨울에도최고의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마라톤대회를 통해 정읍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서는 최고령자와 최연소자, 여성참가자와 남성 참가자 등 기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라톤을 이끈 이들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지는 점도 특이하다.

 겨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내장산에 모두 모였다.

 하얀 눈이 내리고 털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 어쩌면 겨울에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한 이런 광경이 정읍 내장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겨울축제에서는 겨울철에 빼놓을수 없는 먹거리인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고, 투호놀이나 널뛰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길수 있다.

 내장산 일주문에서 내장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눈썰매타기는 한장 추억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찡그린 얼굴에서 웃는 얼굴까지, 뚱뚱한 눈사람에서 날씬한 눈사람까지 모두 만들어볼수 있는 눈사람 만들기도 겨울추억을 한장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내장산 겨울의 풍미를 담은 사진촬영대회도 열려 사진 애호가들을 흥분시킨다.

 내장산 설경에는 눈꽃이 피어난 나무도 있고, 발자국을 남기기조차 미안한 눈 덮인 산야도 있다.

 숨을 죽이고 바라볼 만큼 눈시린 설경을 멋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이번 촬영대회는 사진전문가에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셔터 소리로 겨울산이 시끌시끌 할것 같다. 

 "찾아가는 길"

 ▽열차:서울 ㅡ정읍(무궁하호,새마을호,KTX)

 ▽고속버스:서울 ㅡ정읍(일반, 우등, 심야우등)

 ▽승용차:서울 ㅡ호남고속도로 정읍IC, 또는 내장산IC

  서울 ㅡ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국도29번 ㅡ정읍), 고창IC(국도22번 ㅡ정읍) 

 "행사일정"

 8일(토) 11시20분 내장산 제2주차장에서 개막식에 이어 어린이 겨울동요대회,

 9일(일) 9시에 내장산전국등산대회,내장산건강마라톤대회,어린이겨울동요대회본선이 치뤄진다.

 또한 8일과 9일에 경내 상설무대에서는 체험행사로 눈사람만들기, 추억의 눈썰매 타기, 가훈쓰기, 토정비결보기와 세시풍속체험으로 투호놀이, 널뛰기, 윷놀이가 펼쳐지며 특별행사는 아이스조각전시, 농·특산품전시 및 판매, 농악시연과 부대행사로는 향토주 시음, 정읍 자생차 시음, 밤·고구마 구워먹기, 단풍미인쌀 떡국먹기, 내장산겨울 사진 촬영대회가 열린다.

 내장산의 겨울정취에 흠뻑 빠져 보았다면 이제 민초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정읍의 다른 볼거리를 ?아 길을 재촉해보자.

 정읍사에 담긴 부부사랑을 확인해 보고, 동학혁명의 현장을 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이다.

 정읍사공원은 무등산곡, 방등산곡, 선운산곡, 지리산곡과 함께 백제가요 5곡으로 꼽히는 정읍사를 기리는 곳이다.

 시기3동에 6만7천평 규모로 조성된 정읍사공원에는 망부상과 사우, 정읍사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인근에는 예술회관과 국악원등이 갖추어져 관광객들이 쉽게 ?아올 수 있다.

 정읍사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전봉준장군 고택으로 향해보자.

 전봉준은 조선 철종 6년 양반가문에서 출생하여 고종 27년 동학에 입도, 서당의 훈장으로 생활하던중 전국의 농촌이 탐관오리의 학정으로 문란해지고 농민들의 원성이 높아만가자 고부현 군수 조병갑에 항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어 해마다 장날이면 우리 농민들이 생활 필수품을 사고파는 말목장터와 동학농민군의 혁명운동이 크게 확장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황토현전적지와 기념관이 있다.

 겨울 내장산의 아름다움과 정읍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이었던 만큼 돌아온 다음에는 사진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유성엽정읍시장은 “정읍은 단풍의 명산인 내장산의 아름다운 자연속에 백제가요 정읍사의 정절을 기리며 불의에 항거한 동학농민의 혁명정신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라며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깊이깊이 숨겨둔 설경”이라 말했다.

 이어 유시장은 “겨울 추억을 아로새길수 있는 등반대회와 건강마라톤대회까지 마련했다”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기회가 되길 바랬다.

 그는 끝으로 정읍과 국립공원내장산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정읍시민의 인정까지 덤으로 드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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