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청보리밭축제
제2회 청보리밭축제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5.04.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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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결 타고 아련히 들려오는 보리피리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풋풋한 향기.

 나지막한 구릉들이 올올이 겹쳐 파도치며 손짓할때 싱그러운 봄햇살에 스쳐가는 옛 추억들.

 봄내음 물씬 풍기는 드넓은 청보리밭에서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신명난 한판 굿이 펼쳐진다. 

 4월의 청보리밭은 약동하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피어나는 알록달록한 꽃들의 향연과는 달리 청보리밭의 푸르름은 자연과 동화되는 일체감을 맛보게 해준다.

 그저 바라 보기만 해도 가슴 뿌듯한 자연의 빛깔 그대로인 청보리밭. 이곳에 깃든 농부들의 소박한 꿈들이 감동의 깊이를 더해준다.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얕은 구릉들이 부드럽게 굴곡을 이루는 이곳 학원농장은 지난해보다 10만평 늘어난 30여만평의 보리가 재배되고 있다.

 학원농장은 고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아들 진영호씨 부부가 10여년 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일궈낸 산물이다.

 잘나가는 대기업 이사에서 털터름한 이웃집 아저씨로 변한 농장주의 소박한 웃음이 이곳을 더욱 찾게 만드나 보다.

 넉넉한 주인장의 웃음 때문이련가,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름 때문이련가, 이곳을 찾으면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마져 시원해진다.

 보리밭길 사이로 황토흙 내음을 맡으며 이리저리 걷고 뛰고 노래하다 보면 어느덧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인가 싶다.

 청보리밭이 가장 푸르고 짙은 향기를 품을 때는 5월 초순, 이때가 되면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휘청휘청 보리물결이 파도를 이루며 목가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언덕마루의 하얀 토담집과 토담집 너머로 사방팔방이 그림같은 보리평원. 그곳을 지나 농원의 본관까지 짙푸른 보리밭이 펼쳐진다.

 뒤로는 작은 저수지와 우뚝솟은 소나무가 자칫 단조로울수도 있는 풍경을 멋지게 꾸며준다.

 이 밖에도 벗나무, 라일락, 밤나무, 대추나무 등 과실숲과 한국의 야생화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들꽃 야생화 화원도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곳에선 오는 4월 9일부터 5월8일까지 한달동안 제2회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지역 농경문화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잊혀진 짚공예, 규방공예, 황토염색공예가들을 초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마련한다.

 보리피리만들기, 보리밭 사잇길 걷기, 보리음식먹기체험, 추억의 보리 방앗간 등 보리 관련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

 공음면 청보리밭에서 10분이면 천년고찰 선운사와 서해 갯벌, 판소리박물관, 고창읍성, 고인돌군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군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관광과 더불어 문화의 향취도 함께 누릴수 있다.  

  ▲찾아오는 길  

 -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정읍IC → 고창방면 22번국도 → 흥덕에서 23번국도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약 4㎞  

  -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시  

 고창IC → 아산방면 15번지방도 →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약 4㎞  

  ▲숙박업소

 청보리밭 축제 기간동안 녹색체험마을인 선산마을 및 주변마을에서 민박 가능(축제위원회 사무국063-562-9895)

 선운산관광호텔 (063-561-3377), 동백호텔 (063-562-1560), 귀빈모텔,보석사우나 (063-563-1991), 그랜드호텔(063-561-0037)

▲향토전통음식점

 뭐니뭐니 해도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그 지역의 향토음식들.

 고창의 향토음식은 특히 맛갈스럽고 건강에도 좋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학원관광농원(562-9895)을 찾으면 구수한 보리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고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구이는 선운산도립공원을 찾아 산장회관(563-3434), 연기식당(561-3815), 청원회관(564-0414)등을 찾으면 된다.

 또한 제철을 맞은 쭈꾸미는 구시포항 정자나무횟집(563-0713)을 방문하면 평소 맛볼수 없는 특별한 맛의 향연을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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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군수<경관농업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부각> 

 “21세기 농업, 농촌개발이 페러다임이 바뀌어 지난시대 단순 식량생산 거점으로서의 기능은 점차 쇠퇴하는 반면 도시민의 체험, 여가 및 관광관련 자연환경 공급기지로서의 기능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청보리밭 축제를 통해 경관농업이란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수 군수는 “청보리밭 축제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여 시장 지향적 농업정책의 결과물”이라며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부모세대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시켜 세대간 동질감을 회복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군수는 “30여만평의 선동리 청보리밭은 주변 예전저수지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농업경관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합한 자연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인위적 개발이 아닌 농촌 어메니티(amenity)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된 이지역의 개발은 크게 경관농업지구 조성사업, 청정농산물 브랜드사업, 경관농업지구 관광사업, 축제활성화 등 4개분야로 대별된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경관농업직불제 실시, 녹색농촌체험마을조성, 그리고 제2회 청보리밭축제를 개최한다.

 이 군수는 “선동리 청보리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경관농특구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이에따른 파급효과가 고창군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사업분석 결과 650억의 생산파급효과와 400억대의 부가가치증대효과, 그리고 3천6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발전을 크게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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