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348> “네 옥문에 가두거라.”
평설 금병매 <348> “네 옥문에 가두거라.”
  • <최정주 글>
  • 승인 2005.04.2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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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화(梅花)와 매화(賣花) <17>

“또요? 또 무엇이 아저씨로 하여금 제 숫처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죠?”

“네 가슴도 순결한 처녀의 가슴은 아니었다. 순결한 처녀는 가슴빛이 연분홍인데, 네 것은 검은빛이 도는 것이 사내의 입을 많이 탄 색이더구나.”

서문경이 계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넌 분명 처녀가 아니었다, 그러니 난 네게 청루를 차려줄 수가 없구나,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어떡하죠? 아저씨. 전 사내한테 제 가슴을 맡겨 본 일도 없고, 제 안에 사내를 받아들인 것은 아저씨의 이것이 처음인데요, 그걸 어찌 증명하죠?”

계저가 이번에는 장난스레 서문경의 물건을 조물락거렸다. 그러자 놈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머, 또 커졌어요? 아저씨가 키웠나요?”

“아니다. 그놈은 제 멋대로니라. 좋아하는 여자가 만져주면 스스로 일어선단다.”

“신통한 놈이네요. 재밌기도 하구요.”

“네가 살렸으니, 네가 죽이거라.”

서문경이 끙 신음을 내뱉었다.

“어떻게 죽이죠?”

“네 옥문에 가두거라.”

“호호, 이렇게 말이죠?”

계저가 얼른 서문경의 배위로 올라갔다. 한번 들락이던 길이라 놈이 망설임도 없이 제 구멍을 찾아 들어갔다. 놈을 움죽거리자 계저가 아, 하고 신음을 뱉으며 울상을 지었다.

“이상해요. 아저씨 것이 움직여요.”

“네가 좋아서 그런다. 넌 어떠냐? 기분이 황홀해지지 않느냐?”

“모르겠어요.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아요. 어지러워요.”

“그럴 것이니라. 그것이 남녀간 합궁의 진진한 재미니라.”

서문경이 놈을 움직일 때 마다 계저의 옥문이 놈을 꽉 물었다가 놓아주기도 하고, 잘근잘근 씹기도 하다가 안으로 쑥쑥 빨아들이기도 했다. 계집이 특별히 몸을 움직이지 않는데도 그랬다. 이번에도 채 스물 셀 동안을 버티지 못하고 방사를 했다. 아, 하고 입을 쩍 벌리던 계저가 말했다.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제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때 정신을 잃는 줄 알았어요.”

“그랬느냐? 내가 방사를 하는 순간이니라. 그것이 네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를 만들기도 한단다.”

“전 아이는 싫어요.”

“왜 아이가 싫지?”

“먹여주고 입혀주고 돌봐줘야하잖아요. 전 그런 것들이 귀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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