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 야구클럽
고창 고인돌 야구클럽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5.06.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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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인구단을 꿈꾸며 백구의 향연을 즐기는 고창 고인돌 야구 클럽.

  우리나라에서 축구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종목으로 꼽히는 것은 야구이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90년대를 거치며 고교야구 열풍과 프로야구 열풍으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만사를 젖히고 경기장을 찾는 일이 속출했을 정도로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린 국민 스포츠였다.

 공 하나만 있으면 크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축구에 비해 야구는 상당한 보조장비와 기본 시설이 필요해 일반인이 직접 참여하여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뻗어가는 빨랫줄 같은 타격이나 긴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홈런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야구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버리곤 한다.

 야구의 볼모지라 할 수 있는 고창지역에도 야구의 매력에 흠뻑 취해 백구의 꿈을 쫓는 야구매니아들이 있다.

 고창 고인돌 야구클럽(회장 박래영).

 고창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7월 4일 17명으로 팀을 창단한 이래 최대 37명의 선수를 확보하고 반년동안 팀웍을 다진 후 올해부터 7개팀이 참여하는 전주 온고을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적은 6승 3패 승률 63%로 리그 단독 2위. 팀타율도 4할2푼1리로 리그내 최고의 팀타율을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래영 회장은 “창단 반년만에 리그에 참여하여 이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의와 진기동(전 동성중 야구감독)감독의 체계적 지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창 고인돌 클럽은 매주 목요일 5시부터 3시간 동안 강호사이버고 운동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A팀과 B팀으로 나눠 실전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팀웍도 굳건히 다져나가고 있다.

 이젠 주말이면 이들을 응원하려고 강호사이버고를 찾는 이들이 생길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동호인도 늘어 고창에서만 사회인 야구단 2팀이 더 창단됐다.

  고창 고인돌 클럽에는 다른 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수가 한명 있다.

 2루수로 리그전에도 참여하고 있는 팀의 홍일점 이성주(26,여)선수.

 결혼하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선수가 야구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박래영 회장의 제자로서 인연과 야구에 대한 매력 때문.

 사회인 야구클럽인 고창 고인돌클럽의 태동은 아이러니하게도 강호사이버고등학교 학생들의 취미활동에서 부터 출발한다.

 2002년 강호사이버고 박래영(현재 고창 고인돌 야구클럽 회장)교사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방과후 야구를 지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토대가 마련됐다.

 학생신분으로는 상당히 부담되는 야구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박 교사와 학생들은 노력봉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며칠동안의 노력봉사로 마련한 120만원과 당시 강호사이버고 염규윤 교장의 후원금 100만원을 합해 기본적인 장비를 구입하고 기타 부족한 것들은 사회인 야구팀의 도움을 받아 강호사이버고 야구동아리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박래영교사는 지도활동만으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취미가 같은 동호인 모집에 나섰다.

 박래영교사는 “야구의 매력에 흠뻑 취해버려 같은 취미를 가지 사람을 찾기 위해 무턱대고 군청 홈페이지에 동호인 모집글을 게시했지만 한사람도 응답해주지 않아 실망이 컸지만 계속 글을 올렸다”고 모집당시를 회상했다.

 1년여 시간이 흐른 뒤 현재 팀의 총무인 허재인씨가 참여하면서부터 아연 활기를 띠게 됐다.

 단둘이 시작한 첫 번 모임과 달리 두번째 모임에는 7명이 참여했으며 아름아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 달여 간 준비 끝에 2004년 7월 4일 고창 마린스 야구클럽을 창단했다.

 고창 마린스라는 팀명을 고창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고창 고인돌로 바꾼 고인돌 클럽은 오늘도 리그 우승을 목표로 팀웍을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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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영 회장( 고창고인돌클럽회장)

“고인돌 야구클럽은 야구의 매력에 미치도록 빠져 있는 매니아들의 모임입니다” “누가 뭐래도 회원들 모두 백구의 꿈에 흠뻑 빠져 버렸거든요”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야구선수 못지 않은 일명 ‘폭주 기관차’ 고창 고인돌 야구클럽 박래영 회장(43).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은 클럽 회원들이 박회장의 지칠줄 모르는 강한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며 선물했다. 이면에는 술을 잘 마신다는 뜻도 있다고 귀뜸하지만 애정이 깃들어서인지 박회장 본인도 좋아한다.

 고인돌 클럽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으로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 그리고 특이하게 여성선수가 포진해 있다.

 아주 젊게는 22세로부터 많게는 54세에 이르기까지 폭도 매우 넓고 직업도 공무원, 교사, 공중보건의, 자영업, 수산업 등 다양하다. 그러나 나이와는 무관하게 실력만 갖추면 누구라도 주전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아주 개방적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박회장은 클럽 동료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한다. 가족과 함께 해야할 주말을 모두 클럽 동료들과 보내는 만큼 서로간에 이해하고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박회장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이 동일한 취미 때문에 이렇게 모일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한 일”이라며 클럽사랑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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