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질환③-전립선암
비뇨기과 질환③-전립선암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3.2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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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중국의 등소평, 벨기에 알베르 국왕, 아키히토 일본 국왕, 앤디그로브 인텔 창업자, 미국의 밥돌 상원의원, 걸프전의 영웅 노만 슈발츠코프, 아놀드 파머, 로버트 드니로...,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서구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암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제일 흔한 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증가, 최근 7년 간 265% 증가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주시 굿모닝비뇨기과 이용호 원장은 “전립선암은 위암과 폐암, 간암, 직장암, 방광암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암이 됐다”며 “이처럼 빨리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노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식생활이 육류와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으로 서구화 되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또 다른 이유는 성인들의 관심과 전립선암의 진단기술이 발달해 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전립선암의 특징은 전립선 말단부라 불리는 외곽 쪽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다발성이지만 다른 암과는 다르게 진행이 느려 생존기간이 비교적 길다”고 설명했다. 

 ▲원인 및 증상

 전립선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에 강한 자극을 줘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을 유발하고,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전립선암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전립선암은 독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원장은 “실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15% 정도가 전립선암에 걸리긴 하지만,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서로 상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인종이나 가계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 걸리기도 한다. 흑인과 백인, 황인의 순서로 많으며 부자간, 형제간 발생위험도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타 육류나 고지방식 등의 음식 등의 환경요인도 전립선암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전립선의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종양으로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는 이상 배뇨증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원장은 “이 종양이 자라면서 전립선 내부로 확대되며 요도를 압박해 증상이 나타난다”며 “초기 전립선암은 비뇨기과적 증상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나 때로는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후에 시원찮은 느낌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점점 진행되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줄기도 가늘어진다.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들기도 하고, 급히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못 참아 지리는 증상 등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적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더욱 진행되면 요관 폐쇄에 의한 신부전 증상,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추 전이로 인한 요통 등이 나타난다. 이같이 전립선암의 임상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변화가 많다. 

 ▲진단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 직장초음파, 전립선 특이항원(PSA)으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나 역시 조직검사를 해야 확진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직장수지검사에서 종양이 의심되는 결절이 촉진되면 직장초음파로 전립선 내부까지 볼 수 있어 좀 더 자세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전립선 특이항원(PSA)은 우리 몸에서 전립선에서만 분비되는 유일한 물질로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에서 상승되는데 전립선암일 때의 확률이 제일 높다”고 설명했다.

 PSA 수치와 종양의 크기는 어느 정도 비례하나 암세포의 분화도와 더 관계가 깊다. PSA는 진단 뿐 아니라 수술 및 약물치료 후의 치료성공 여부 판정에 큰 도움이 된다. 앞선 검사에서 아무리 전립선암이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인 검사는 조직검사이다. 전립선암은 50세 이전엔 매우 드물지만 60-70대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50세 이상 남성에서 1년에 한번 혈청 PSA검사와 직장수지 검사를 권하고 있다. 

 ▲치료 및 예방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이 있는 장소와 범위, 병기, 그리고 환자의 연령 및 병력이나 전신상태에 근거해 결정되며 외과적 치료, 방사선 치료, 약물요법 등이 있다.

 외과적 치료는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고려할 수 있고 수술 방법에 따라 치골후, 회음부, 복강경하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이 있고, 최근에는 냉동치료법도 시행되고 있다.

 약물치료는 크게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치료로 나누고 일반적으로 호르몬 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거나 거부한 경우, 전립선암의 치료에 적용된다.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의 경우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암이 5년 생존율을 따지지만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좋아 1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진단당시 암세포의 전이가 없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80%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에 예방 효과가 있는 음식들은 대부분 전통적 한국음식(된장, 두부, 청국장)이다. 그래서 전립선암의 예방은 가족의 몫이라 한다면, 조기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은 가장 중요한 환자 본인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으로 유병률과 치유율을 높임으로써 생명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환자 자신과 의료인의 몫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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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에 맞는 전립선암 예방수칙 (대한비뇨기과 학회)

 

 1.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한번 전립선암 검진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특이 항원검사)을 받는다. 

 2.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전립선 검사를 받는다. 

 3. 된장, 두부, 청국장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긴다. 

 4.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5.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한다. 

 6. 황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한다.

  7.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도움 주신 분-전주굿모닝비뇨기과 이용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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