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질환①-피부진균증
피부과질환①-피부진균증
  • 김은숙기자
  • 승인 2007.07.1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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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 같은 더위와 작렬하는 자외선... 이로 인해 흘러내리는 땀, 이 모든 것이 피부에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때문에 여름은 피부의 최대의 적이나 다름없는 계절이다. 이러한 여름철에 흔히 경험하는 피부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곰팡이성 질환이다. 곰팡이 즉, 진균류에 의해 인체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일컬어 피부 진균증이라고 한다.

 전주시 효자동 이 피부과의원 이정용 원장은 “대부분 피부에 생기는 곰팡이성 질환은 표재성 질환으로 피부, 점막, 모발, 조갑 등의 케라틴 조직에 기생하여 번식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은 질환은 피부과 외래환자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여름철인 7∼8월에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는 이 원장과 함께 여름철 대표질환으로 꼽히는 피부과 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정의  

 진균증은 표재성과 심재성으로 구분한다. 표재성 진균증은 그 원인균이 피부, 점막, 모발, 조갑 등의 케라틴 조직에 기생하여 번식함으로써 병변을 일으키며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 백선, 칸디다증, 전풍 등으로 나뉘어진다

 대부분 피부에 생기는 곰팡이성 질환은 표재성에 해당되며 피부과 외래환자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주로 7∼8월에 발생한다.

 이 원장은 “최근 진균증에 대한 여러 종류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노령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 지구 온난화, 면역결핍에 의한 기회감염 등으로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 

 곰팡이균이 우리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감염돼 병이 발생하면 그 부위에 따른 병명이 붙는데 이를 백선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족부 백선, 사타구니백선(완선), 조갑백선, 두부백선, 체부백선 등으로 구분된다.

 △족부백선은 쉽게 말해 무좀이다. 무좀은 잘 알다시피 발가락이나 발등, 발바닥에 생기는 만성 재발성 곰팡이 질환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이다. 족부백선은 증상, 발생부위, 형태에 따라 지간형, 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뉘어 진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인설, 소양증과 심한 냄새가 나고 특히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긴다. 수포형은 발바닥과 발가락에 작은 물집이 생기며, 소양증이 심해 긁다가 수포가 터져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아 습진성으로 변하거나 또는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되어 화농성으로 바뀌는 종류이다.

 각화형은 주로 발바닥이 하얗게 되어 각질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져서 갈라지고 피가 나며 아프기도 하다.

 이 원장은 “무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말, 신발을 신기 시작하면서 퍼진 질환으로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는 많은 곰팡이균이 기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숙명적인 질환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타구니 백선이라는 완선은 곰팡이 균이 사타구니에서 엉덩이 대퇴부, 심하면 항문까지 진행된다. 정상 피부와 비교적 경계가 분명한 타원형의 형태를 가지게 되며 인설, 소양증, 착색으로 습진화되어 보이기도 한다.

 △조갑백선은 손 발톱에 나타나는 무좀이다. 구두를 오래 신는 성인에게서 발생하며 다른 부위에 무좀이 있는 환자가 흔히 걸린다. 이 원장은 “조갑백선은 통증, 소양증 같은 자각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지만 그 자체가 미용 상 문제를 일으키고 본인도 모르게 전염이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두부 백선은 기계충이라고도 불리는 데 두피에 둥근 병소를 만들고 모근이 끊어지고 빠지며 각질, 비듬 등 지저분한 병변을 보인다.

 

 #진단 및 치료

 대부분 백선증의 진단은 피부의 각질이나 머리카락을 채취해 ‘KOH 진균도말검사’를 통해 곰팡이 균을 직접 확인해 쉽게 진단 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특히 조갑백선증은 오랜 기간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변에서 곰팡이 균이 있음을 확인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균증의 치료는 대부분 쉽게 되지만 가끔 난치성으로 매년 여름마다 치료해줘야 하는 경우도 많다.

 단일 병소이거나 병변의 수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국소도포를 원칙으로 하나 병변의 정도에 따라 또는 질환에 따라서는 항진균제를 장기간 복용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무좀인 경우에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재발이 잘된다”며 “임상병변 및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1-2주 정도는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무좀에는 4주 정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스프레이를 발라준다. 또 과망간산칼륨액 습포 요법과 전신 항생제 투여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항진균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이 원장은 “두부 백선과 손 발톱무좀 치료는 다른 부위 치료에서와는 달리 국소도포제로는 잘 치료되지 않고 항진균제를 꼭 복용해야 한다”며 “특히 조갑백선증은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손 발톱이 다 자랄 때까지 보통 3∼12개월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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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이 피부과의원 이정용 원장>

 “모든 진균성질환의 예방의 주요 원칙은 청결입니다.”

 이 피부과의원 이정용 원장은 “진균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고 습기를 없애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곰팡이균이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비누로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무좀은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땀을 흡수해 주는 면양말을 신고 바람이 잘 통하는 슬리퍼나 샌들 같은 신발을 신는 게 좋다”며 “가능하면 맨발로의 생활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특히 “두부 백선의 경우 기계충을 앓는 아이나 이를 옮길 만한 애완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타구니 백선의 경우 사타구니 부위를 깨끗이 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며 의복은 헐렁한 것이 좋으며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같은 곰팡이 질환은 치료된 후에도 위의 예방법을 잘 지켜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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