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운전 부르는 도로 ‘포트홀’에 운전자 안전 위협
곡예운전 부르는 도로 ‘포트홀’에 운전자 안전 위협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1.03.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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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곳곳에 도로위의 지뢰밭 곡예운전을 부르는 '포트홀'이 발생해 도로 파손으로 인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전주시내 곳곳에 도로위의 지뢰밭 곡예운전을 부르는 '포트홀'이 발생해 도로 파손으로 인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리는 ‘포트 홀(pot hole)’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해빙기 선제적인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16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교차로 신호등에는 30cm 길이의 포트 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7cm정도 패여 있는 포트 홀을 피하려고 곡예운전을 펼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차량들이 갑자기 핸들을 틀면서 자칫 교통 사고가 발생하진 않을까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이날 ‘포트 홀’은 전주시 우아동 동부대로 교차로를 비롯해 진북동, 금암동 등 시내는 물론 팔복동 등 외곽지역으로 빠지는 도로 곳곳에서도 쉽게 발견됐다.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포트 홀은 대부분 지난 겨울철 내린 잦은 폭설에 노후된 도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이 곳을 많은 차량들이 달리면서 충격이 가해짐에 따라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된다.

이와 함께 과거에 도로 정비를 마친 포트 홀이 다시 파손되거나 그 주변에서도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운전자가 주행중 포트 홀을 갑작스럽게 발견하거나 미처 발견치 못하고 차랑을 운행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순간적으로 타이어에 충격이 전달되면서 찢어지거나 차량 서스펜션 부분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트 홀을 발견한 운전자가 차량 파손을 우려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할 경우에는 옆 차선 차량과의 부딪쳐 자칫 대형 사고로 연계될 가능성도 높다.

운전자 김모(42)씨는 “며칠 전 밤 시간대 포트 홀을 발견하지 못하고 달리다가 ‘쾅’하는 소리에 놀라 주행을 멈췄다”며 “차량이 크게 파손되지 않았지만 뒤따라오는 차량이 있었다면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매년 해빙기 뿐 아니라 여름철 폭우가 내린 후에도 포트 홀이 도로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데 민원이 발생해야만 정비에 나서는 지자체의 늦장대처에 답답한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A씨(27)도 “아침에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집에 가는 길에 포트 홀을 발견하고 순간 당황해 피해가려다가 옆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달 말까지 겨울철 파손된 도로에 대한 정비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겨울철 낮은 기온상태에서 포장공사를 시공하게 되면 재료가 분리돼 포트 홀이 다시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노후된 도로를 정비해 운전자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최근까지 정비된 포트 홀은 2835개소이며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만1000개소가 정비됐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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