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출 전북 정치지형 복잡
민주 당대표 선출 전북 정치지형 복잡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1.03.1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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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의원 50%이상 홍영표 지지
지역위원장과 기초단체장 입장도 달라
당대표 선출 차기 지선 변수 작용 전망

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5·9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정치 지형이 점차 복잡하게 꼬여 가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전북에서 과반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내 지지성향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아직 당대표 선거 초반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홍영표 의원의 전북에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8명의 전북 의원중 4명이 홍 의원을 나머지 4명중 1명은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도 1명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2명중 1명은 우원식 의원과 가깝고 또 다른 1명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이 전북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고창이 고향인데다 친문 인사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대표 선출을 두고 지역위원회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역위원장 의중과 기초단체장, 시·도 의원의 생각이 과거처럼 일치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16일 “과거처럼 지역위원장의 뜻에 따라 지방 정치권이 움직이는 ‘군사 문화’ 시대는 사라진 것 같다”라며 “지역위원장과 시장·군수, 시·도의원, 권리당원의 생각이 다를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시·군 단체장의 경우 차기 지선을 겨냥해 대규모 권리당원 확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시·군 단체장들이 지역위원장과 함께 ‘큰 손’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치권은 따라서 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이 차기 지방선거 공천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북의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당 대표 선출을 두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요구하는 이른바 ‘오더’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의 입김 작용에 대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지선 후보들의 경우 지역위원장의 눈치보기 차원에서 특정후보 지지에 대한 ‘오더’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을 두고 지역위원장의 개입이 정치적 후폭풍을 불러온 것이 단적인 사례다.

당 대표 선출 구도에 따라서는 차기 지선을 경계로 지역위원장과 단체장, 지방의원 등 지방 정치권이 갑·을 관계를 바꿔가며 정치적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6·1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지선, 총선 후보 공천 모두 권리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인 만큼 지역위원장들도 지방정치권 인사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실제 내년 지선에서 단체장 출마를 준비중인 모 후보는 “과거처럼 지역위원장의 특정후보 지지요구가 먹혀들지 의문스럽다”라며 “민주당의 상향식 공천은 언제든지 정치적 부메랑이 되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당 대표를 둘러싼 전북 정치지형을 언급하고 민주당의 5·9 전당대회 이후 상당기간 전북 정치는 상당기간 분열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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