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채 방치된 스마트 교통안전 신호기
고장난채 방치된 스마트 교통안전 신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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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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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시범 설치된 교통안전 신호기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되고 있다.

시범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고장 난 채 장기간 방치돼 있어 관리 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주시는 지난 2015년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보호구역에 스마트 교통안전 신호기를 시범 설치 운용하고 있다.

녹색과 적색 신호만 들어오는 기존 신호기와 달리 초등학생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도로 쪽으로 접근하면 “위험합니다. 뒤로 눌러나 주세요”라는 경고 음성 기능이 추가된 안전시설이다. 지난 12일 전주시 서신동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교통안전 신호기를 현장 확인한 결과 음성 경고 장치는 고장 나 먹통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애초 이 시설은 공모로 업체를 선정해 어린이 교통사고 민원이 잦은 지역에 설치됐다. 시설관리도 설치업체가 1년간 맡아서 해 왔으며 설치 당시만 해도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위탁 관리 기간이 종료된 이후부터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고가의 교통안전 시설이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 신호기 설치 초기만 해도 경고음이 나와 아이들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지만, 언제부턴가 음성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증언이라고 한다.

시 당국은 고장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시설물 관리 예산이 부족해 적절한 관리가 어려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혈세를 들여 설치한 시설이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시 당국은 고장 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부실에는 예산 타령을 하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같은 시설에 횡단보도 내 어린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의 솔루션을 제시해 금년도 국토부의 ‘스마트챌린지 솔루션 확산사업’공모에 선정됐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시민 혈세로 설치한 교통안전 시설이 제대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촘촘한 관리대책 마련뿐만 아니라 기능 향상을 위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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