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녀 김태연, 미스트롯2 진정한 참 진
전북 소녀 김태연, 미스트롯2 진정한 참 진
  • 정영신 前전북소설가협회 회장
  • 승인 2021.03.15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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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녁 바람에 억새 울고/강기슭에 물새 울면/어디선가 들려오는/아버지의 뱃노래/사랑 하나로 날 키우시고/뱃노래 불러 날 재우셨던/아 아버지 불러 봐도 대답 없이/흐르는 저 강은/아버지의 강이여//저 강 건너 나루터에/물새 한 마리 슬피 울면/강바람에 검게 타신/아버지가 그리워/사랑 하나로 날 키우시고/뱃노래 불러 날 재우셨던/아 아버지 불러 봐도 대답 없이/흐르는 저 강은/아버지의 강이여/아 아버지 불러 봐도 대답 없이/흐르는 저 강은/아버지의 강이여/아버지의 강이여

“이 작은 천재의 노래를 들으면서, 돌아올 수 없는 시절 너무도 많은 죄송함에, 내 아버지가 그리워 가슴이 먹먹해 눈물집니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우리 전북 소녀 신동 김태연이 인생곡 미션으로 부른 이태호 원곡의 ‘아버지의 강’이라는 노래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감꽃마을이라는 김태연 팬이 이 노래를 듣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죄송함에, 그리고 그 아버지가 그리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난다는 댓글이다. 나 역시 미스트롯2 결승전날, 이 고장 신동 소녀 김태연의 마지막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다가, 이 ‘아버지의 강’ 첫 소절 “아~~ 저녁 바람에 억새 울~~ 고~~”를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흘렀다.

김태연이 6번이었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들도 부모와 관련된, 또는 이별로 인한 슬픈 노래들을 불렀었다. 그런데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어인 일인지 이 열 살 소녀가 ‘아버지의 강’을 부르는 순간, 갑자기 나도 모르게 뚝뚝 눈물이 떨어지면서, 올해 구순이신 내 아버지께 제대로 자식 노릇을 해 드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너무 죄송했다. 나만 그리했던 게 아니었다. 방송이 끝난 다음 날, 네이버나 유튜브 등의 김태현 관련 영상 기사들을 보니, 김태연의 ‘아버지의 강’ 노래를 듣고 다들 불효에 대한 자책이나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한 신동 김태연을 향한 마스터들의 심사평도 화려했다. 장윤정은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에 칭찬을 들으며 형성된 자신감이 더해지니 호랑이한테 날개를 붙인 격”이라며 칭찬을 했고, 박선주 마스터는 “감성 어르신이 떴다, 무대 위에서 태어난 것 같다.”며 최고의 평을 해 주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마스터는 “기인이다, 매 구절마다 소름이 돋는다, 말이 안 나온다. 그 안에 어떤 다른 영혼이 있는 건지”라며 극찬을 했다. 또 미스터트롯 신동 정동원은 “제 무대보다 더 멋있다. 저도 존경스럽다”며 같은 10대 입장에서 우리 김태연에 대해 진심어린 심사평을 해 주었다.

그날 김태연은 마스터 점수만 최고 최하 100점 95점으로 1위를 했다. 만일 타 참가자들의 지역단체 몰아주기나, 이벤트 행사 등 논란성 문자 투표를 제외한다면, 순수한 경연 실력만으로는 그 트롯 분야의 오랜 경륜과 전문성으로 평가한 마스터 점수처럼 우리 신동 김태연이 참 1등이다. 그 어머니도 팬들의 단체 문자독려나 후원을 정중히 사양했으며, “어린 태연이가 좋은 것만 보고, 경연과정이나 결과가 모두 아름다워야 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것도 아직 어린 태연이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오히려 김태연 팬카페에 성심껏 글을 남겼다. 이러한 김태연 어머니의 올곧은 미담에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참 훌륭하신 어머니시다. 이번 경연에서 김태연이 비록 최종 4위를 했지만, 10살 어린 소녀가 머리에 두통이 생길 정도로 팀을 위해 상모를 돌리는 등 매번 최선을 다하는 그 경연 과정이 아름다웠고, 그 결과에 승복하니 경연이 끝난 뒤 오히려 더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요즘 김태연은 노래실력은 물론이요, 그 타고난 끼와 예능감까지 부각되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김태연의 외증조부 김오채는 “서울에서 벌이는 내로라 하는 한 판도 오채 장구가 끼어야 간이 맞고 구색을 갖추게 된다”고 전해질 정도로 설장구 명인이었으며, 그 김오채의 증조부는 그 유명한 국창 김창환이다. 김창환은 고종의 총애로 중추원 의관(儀官)벼슬을 제수 받은 원각사의 주석으로 200여 명의 명창을 거느린 창악계의 거봉이었다. 특히 그 소리가 흐느끼는 듯 애원처절(哀怨悽絶)하고, 감상적인 계면조(界面調) 구사에 능했다고 하는데, 우리 김태연도 온 마스터들이 깜짝 놀랄 만큼 애원처절한 감성 표현에 탁월하다. 그 어린 10살 소녀의 노랫소리가 마치 900살 영혼이 담긴 것 같다고 감탄을 할 정도이다.

근대 국창(國唱) 가문의 자손인 신동 김태연, 이제 미스트롯2 경연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예향의 고장, 선비고을 전북의 소녀 김태연은, 그 경연과정이 아름다웠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범적인 경연 참여자의 모습을 보이며 곳곳에서 칭찬을 받고 있다. 비록 김태연이 최종 4위지만 사실은 참 진이다. 앞으로도 우리 전북의 신동 소녀 김태연이 오로지 참 실력으로 참한 음악인으로서 국내외에서 참한 음악활동을 하며 우리 전북을 빛내주기를 바란다.

정영신<前전북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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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일 2021-03-18 01:24:42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