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건설산업의 미래 트랜드변화
4차산업혁명과 건설산업의 미래 트랜드변화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1.03.1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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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기업은 10년 이내에 40%가 망할 것이다. 4차산업 시대를 맞아 디지털로 변신한 기업만 살아남는다.” 미국의 시스템 전문기업인 시스코의 존 챔버스(John Chambers, John T. Chambers) 전 회장의 예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시가총액 세계 TOP 10(2020년말 기준)기업이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서비스중심 플랫폼 기업이 대부분이다.

지능정보통신과 신기술을 산업 등 생활 모든 부문에 융복합시켜 전혀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앞으로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4차산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D), 5G를 활용한 스마트형 건설기계, 지능형 건설로봇, 가상이나 증강현실, 3D프린팅, 등 새로운 기술을 융합과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건설산업은 ‘드론’을 제외하고 4차산업 핵심기술 활용도가 타 23개 직종 평균에 비해 낮다고 한다.

이런 위기 의식 속에 아무래도 다소 보수적인 건설현장에도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4차산업 혁명의 미풍이 조심스럽게 불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몇 가지 사례보면 대림건설은 머신컨트롤기술을 굴삭기와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센서와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운전기사를 도와 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mm 이내 허용오차로 정밀하게 확인하게 하여 작업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재작업을 줄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AI(인공지능) 다관절 산업용 로봇은 사람의 손만큼이나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여 구멍 뚫기, 도장작업 같은 단순작업부터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24시간 균일한 작업으로 공사기간의 단축과 위험도 높은 공정 투입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대림건설의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디지털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BIM(건설정보모델링)도입, 쌍용건설의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 구축으로 실시간 시공현황관리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여나가는 등 각자의 여건에 맞는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고 4차산업 혁명이 단순히 몇몇 기업에서 장비나 공법 효율성을 높여 나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먼저 건설산업이 디지털 기반 산업구조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아직도 수작업이 대부분이고 관련 주체와 연관분야가 많은 건설산업을 크게 기획설계, 구매조달, 시공감리, 유지관리라는 4단계 밸류체인을 상호연결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건설산업 특성상 어느 한 분야만 디지털화한다면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정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획이나 설계단계에서 현재 평면 위주의 2D설계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3D로 작성하고, 여기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드론을 통한 현장측량데이터를 적용한다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여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사업관계자들의 협업과 최적의 설계를 이끌어낼 건설산업에 할 핵심기술이라고 본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주장했던 클라우드 슈밥은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는 과거의 산업혁명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국가든 기업이든 도태될 것이라고 말한다.

게임의 법칙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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