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마약사범 차량 막아선 경찰관 위중, 안타까움 더해
맨몸으로 마약사범 차량 막아선 경찰관 위중, 안타까움 더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3.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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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9시55분께 마약사범을 쫒던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이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압수한 차량이 크게 파손되어 있다. / 이원철 기자
지난 11일 오후 9시55분께 마약사범을 쫒던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이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압수한 차량이 크게 파손되어 있다. / 이원철 기자

마약사범 검거에 나섰다가 도주하는 용의자 차량에 들이받친 경찰관의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9시 55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아파트에서 전북청 마약수사대 소속 A경감(53)이 마약사범이 타고 도주하던 차량에 치였다.

당시 A경감과 마약수사대 직원들은 마약 거래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마약 거래 현장 아파트 인근에서 용의자 1명을 붙잡았지만 또다른 용의자는 차량을 몰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A경감이 용의자의 도주를 제지하기 위해 차량을 막아섰다.

그러나 도주하던 용의자는 A경감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도주차량에 깔린 A경감은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청 한 경찰관은 “A경감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모범 경찰관이다”며 “과거 A경감은 범인 검거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또 이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필로폰 10g을 압수한 경찰은 구속된 B(36)씨와 C(32)씨 등 2명을 상대로 마약 투약 여부와 유통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병연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당초 경찰관을 친 B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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