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이라 불리며 국민의 손발을 자처하는 경찰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9일 오전 10시 전북지방경찰청 내 지상주차장에 있는 장애인주차구역에는 파란색 경찰청 출입 비표를 부착한 승용차량이 두 자리의 장애인주차구역 사이에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었다.
이 주차구역에서 지난 5월 15일 불법 주정차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던 것. 물론 이때 적발된 차량에도 경찰청 출입을 증명하는 파란색 비표가 달려 있었다.
파란색 출입비표는 경찰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발급된다.
올 들어서만 장애인 주정차구역 주차위반으로 전주시에 적발된 건수만도 전북지방경찰청 21건, 완산경찰서 4건 등 총 25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주차구역은 장애인 중에서도 중증의 장애인들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고 중증장애인은 몸이 불편해 휠체어 등이 항시 필요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내리고 태우려면 주차공간의 크기를 키운 주차장이 꼭 필요하다”면서 “장애인주차구역은 혹시라도 올지 모르는 장애인들을 위해 비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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