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초기에는 밀항설이 유력하게 퍼지면서 일본에 살고 있다든지, 필리핀에서 최 전 교육감을 직접 봤다는 소문도 퍼졌고 최근에는 사망 설까지 퍼졌으나 낭설로 밝혀졌다.
내달이면 최규호 전 교육감이 사라진지 9년째를 맞으면서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규호 전 교육감은 세 차례의 도교육위원 선거와 도 교육위 의장선거, 14, 15대 교육감 선거 등 6차례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 선거의 귀재로까지 불렸으며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의 친형이다.
첫 도민직선으로 전북도 교육감에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지만 지난 2010년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3억 원대의 돈을 받아 최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두 명의 교수가 검찰에 체포되면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잠적했다.
검찰이 교육감이라는 신분상 자진출두를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그 사이 최 전 교육감은 유유히 몸을 감춘 것이다.
검찰은 체포조까지 투입하고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용,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의 장례가 전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지만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교육감 신분으로 뇌물수수혐의를 받자마자 달아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지 9년이 됐지만 뜬구름 잡기 식 소문 말고는 아직까지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여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