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이 정동영 당선 견인, 안호영은 현역 프리미엄
인물론이 정동영 당선 견인, 안호영은 현역 프리미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8.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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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전북 정치 지형을 뒤흔들 민주평화당 당 대표에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에는 안호영 의원이 선출됐다.

정 의원의 평화당 당 대표 선출은 단순히 전북을 텃밭으로 한 야당의 당 대표 라는 의미를 넘어서 평화당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출범후 형성된 전북 정치 구도를 바꿔놓을수 있다.

 정치권은 일단 정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개혁성과 함께 인물론에 있어서 타 후보를 크게 앞선 것이 결정적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정 의원은 실제 당 대표 출마와 함께 평화당 전북 의원들로부터도 집중 견제를 받았다.

한때 여당의 대선후보를 지냈고 전북 정치의 맹주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심한 굴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평화당 소속 전북 의원 중 정 의원을 지지한 의원이 조배숙 대표 단 한 명 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대북관계를 비롯하여 평화당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 전북, 전남을 비롯 전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장수·무주)의 전북도당 위원장 당선에는 현역 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전북 정치권에서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현역 프리미엄에 안 의원의 이같은 정치성향이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춘진 전 도당위원장의 도지사 출마를 계기로 불거진 전북 정치권의 파벌싸움도 안 의원이 도당위원장 선거 승리의 힘이 됐다.

정치권은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전주를 중심으로 한 김윤덕 위원장과 완주·무진장에 지역구를 둔 안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안 의원의 6대4 압도적 승리로 결론났다.

현역인 안 의원이 도당위원장 자격과 관련해 정치적 명분을 얻은 것이 선거 승리의 이유로 설명된다.

 실제 안 의원은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역 도당위원장 당위성을 꾸준히 주장하고 권리당원, 대의원들로 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모 대의원은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 “뚜렷한 쟁점이 없었고 안호영, 김윤덕 두 후보의 차별성도 드러나지 않았다”라며 “다만 안 의원이 현직이라는 점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의원 투표권을 갖은 전북 도의원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 도당위원장론을 주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6·13 지방선거 이전 있었던 도당위원장 대행 선출을 두고 빚어졌던 위원장들간 정치적 앙금은 대의원 표심을 결정했다.

 김춘진 전 도당위원장이 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도당위원장에 사퇴하자 전북지역 원외위원장 절대다수가 현역인 안호영 의원을 지지했다.

 결국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전북의 원외위원장 다수가 안 의원을 재차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특히 이번 도당위원장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전주권 지역위원장들간 반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차기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 드러난 전주 갑, 을, 병 감정싸움이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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