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도 8폭 병풍은 우리의 사계절을 4구(句) 화제로 절묘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매화가 푸른 숲을 이루고(梅林淸流), 강산이 봄으로 물들면서(江山春色)로 시작되는 이 병풍은 봄 2폭, 여름 3폭, 가을 2폭, 겨울 1폭으로 구성돼 있다. 백당 선생의 화사하면서도 절제되고 부드러운 색채와 구도를 엿볼 수 있다.
백당 윤명호(1942~) 화백은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 화가로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윤 화백은 국전과 대전 등 다수의 전시회에서 특선과 입선을 했으며,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윤 화백은 그림 인생 60년을 목전에 두던 2016년 6월에 작업실(청우헌)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점의 작품이 전소되는 일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 덕분에 지난해 60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특히 김 명예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서예와 한국화 작품 2점을 전북대 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많은 이들과 윤 화백의 작품을 공유하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그동안 대학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온 것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대학에 보답하고 싶어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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