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동포들, 우리 무형유산을 배우다
우즈베키스탄 동포들, 우리 무형유산을 배우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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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의 재외동포 초청연수 입소식 모습

 “한국의 무형 문화 유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지난 9일부터 우즈베키스탄 중앙 고려인문화협회 소속 가무단 지도자 5명을 초청해 오는 20일까지 ‘재외동포 무형유산 초청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초청연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재외동포 대상 교류협력사업 중 하나로, 재외동포 전통예술인들에게 국내 무형유산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전승 역량을 강화해 재외동포 사회에 무형유산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올해 초청연수 종목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이다.

 지난 1367년 고려 시대부터 시작된 ‘학연화대합설무’는 조선 말기인 고종 때까지 전해져온 춤이다.

 궁중 행사에 쓰인 음악과 무용인 ‘향악정재(鄕樂呈才)’로 궁중 무용 중에서도 대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번에 초청자들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서울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학연화대합설무’의 이화정 보존회장과 복미경(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이흥구 보유자 등에게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연수에 참여한 김 라리사(55) 락스 가무단장은 “학연화대합설무를 배우게 되어 너무 좋았고 춤 동작뿐 아니라 궁중무용의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기쁘다”며, “선생님들이 특강 수업을 통해 춤 동작 하나 하나를 열정적으로 설명해줘서 의미 전달도 잘 되고 춤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어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수생 니 타티야나(30) 나피스 가무단장은 “한국의 전통 춤을 처음 배웠는데, 학연화대합설무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춤이나 현대무용 자세와 많이 달랐다”며, “학의 우아함과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2주 간의 연수 과정을 마치게 될 연수생들은 19일 오전 11시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에서 ‘연수 결과 보고회’를 통해 그간 배운 학연화대합설무를 시연하고, 연수생들이 준비해 온 우즈베키스탄 전통 춤 ‘쇼디요나’(우즈베키스탄어로 ‘기쁨’을 뜻함)도 공연할 예정이다.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은 “앞으로도 재외동포 전통문화예술인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무형유산 교류협력사업인 초청연수를 꾸준히 운영하겠다”며, “무엇보다 현지 강습으로 재외동포들의 전통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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