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악제 대통령상 수상한 서정미 단원
대구국악제 대통령상 수상한 서정미 단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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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연주가 서정미씨가 지난 15일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9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본선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 선생님들의 냉정한 평가를 가슴 깊이 새기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서정미(43)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이 ‘제29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한국국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4일과 15일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기악과 판소리, 무용, 민요, 풍물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경연이 이뤄졌다.

 올 대회에는 총 196팀 409명이 출전해 이틀 동안 열띤 경연을 펼쳤는데, 서씨는 이날 대회의 최고 상인 명인부 종합대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서씨가 출전한 명인부에서는 그동안 무용과 판소리에서만 번갈아가며 종합대상자가 나왔던 만큼 기악 부문의 종합대상 수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난 2010년부터 대통령상을 시상하기 시작한 이래 8년 동안 기악 부문에서 종합대상자는 배출된 것은 겨우 1명(가야금)에 그쳤기 때문이다.

 서씨는 예선과 본선에서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물 흐르듯이 연주하면서 주목을 받아 “톤이 안정감 있고, 전체적으로 성음이 좋으며, 음정과 농현, 기법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본선에서는 “저음부터 고음에 이르기까지 저취, 평취, 역취 모두 고르게 소리가 잘났고, 산조의 멋과 맛을 냈다”는 평가와 함께 “공력이 깊은 소리로 우조와 계면조의 선율 진행이 매우 좋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서씨 또한 “본선에서는 그야말로 소리가 안긴다고 할까, 장단을 맞춰주신 이경섭 선생님과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신나게 연주를 했다”면서 “수상도 수상이지만 공연이 끝나고 대기실로 찾아와 좋은 연주를 들었다고 감상평을 남겨주신 이름 모를 관객분들 덕분에 더욱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미씨는 목원대 한국음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음악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 시리즈, 국립민속국악원 젊은풍류, 우리소리 우리가락 103회 선정 등 일찌감치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탄탄한 무대를 꾸며왔다. 올곧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음은 물론, 꾸준한 창작곡 발표로 대금의 영역을 넓히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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