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인숙, 구샛별 개인전 ‘어제, 군산_한 장의 벽’
군산 여인숙, 구샛별 개인전 ‘어제, 군산_한 장의 벽’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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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샛별 作 쪼개진 벽
 창작 문화 공간인 군산 여인숙에서는 20일까지 구샛별 작가가 ‘어제, 군산_ 한 장의 벽’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구샛별 작가의 전시 주제인 ‘한 장의 벽’은 공간을 묵직하게 지탱하고 있는 단단하고 두터운 벽체가 아닌 그 벽의 표면에 달라붙어 있던 켜켜이 쌓인 묵은 흔적들을 암시한다.

 작가가 주목한 철거가 막바지 이던 군산 신흥동 빈집들은 부숴 지고 벗겨진 채로 벽체만 간신히 남아 있어 안과 밖이 불분명한 그 존재 자체가 모호한 장소였다.

 더욱이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는 떨어져 나온 벽지와 폐허의 잔해들은 서로 뒤엉켜 안락했던 과거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곳에서 발견한 흔적들에 집중하며 모호한 풍경을 회화의 단서로 삼았다.

 부피가 사라진 새로운 화면을 만들고, 평면 위에서 물질이 아닌 추상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작업을 펼쳤다.

 구샛별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으며, 학부 졸업 직후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한치의 단단한 땅’그룹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등의 공모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다수의 동물원 연작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에는 175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에 재학 중이며, 군산 여인숙 레지던시에 입주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군산 여인숙은 전시 오프닝 행사의 일환로 구샛별 작가와의 대화 시간인 공감 콘서트 ‘소소한 대화’를 15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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