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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The 깊은 생각
영화 『마녀』에서 보인 두뇌조작 두려워
송일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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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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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미래사회에 대하여 희망과 불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이 직면한 문제점을 극복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희망이고, 또 이것이 야기하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곧 불안이다. 예를 들면, 농산물의 유전자조작은 식량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도 있지만, 생태계 파괴와 새로운 질병이 야기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과 같다. 인공지능이 단지 스위치만 조작하여 인간의 필요를 무한히 확대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제리 카플란은 『인간은 필요 없다』라는 저서를 통해서 소수의 몇 사람에게 편중된 부와 노동에서 소외된 세계가 떠안아야할 재앙을 언급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에서도 미래사회의 불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의 두뇌조작에 가담했던 닥터 백을 중심으로 한 연구소 사람들의 역할이다.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그들은 그 실험대상자들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깜깜한 어둠의 숲에서 사냥개까지 동원된 잔악한 인간 사냥이 바로 그것이다. 

 “머리를 노려라, 병신 새끼들아!

 이렇게 자행된 인간 사냥은 계집 아이 하나와 남자 아이 하나를 끝내 제거하지 못했다. 그 계집아이는 두메산골의 젖소 목장 근처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되었지만, 목장집의 귀여운 딸 자윤이로 성장한다. 고등학생이 된 자윤이는 어느 날 상금 5억원의 “스타탄생”이라는 프로그램 광고를 보고 귀가 솔깃해진다. 치매에 걸린 엄마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서다. 

 그런데 자윤이가 오디션에 참가하면서부터 이 영화는 큰 혼란에 빠진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잘 하는 자윤이는 일약 대스타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차를 타고 오디션을 보러 가는 자윤 일행에게 한 귀공자가 나타나면서 더 바짝 긴장하게 한다. 그 또한 어둠의 숲속에서 자행된 인간사냥에서 살아난 자다. 그러나 자윤이는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한편 자윤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던 닥터 백은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윤이를 금방 알아차린다. 최고상을 받은 기쁨도 잠시, 자윤이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닥쳐온다. 귀공자가 자윤이를 포박하여 닥터 백의 연구소로 끌고 온다. 자윤이는 자신을 죽이려는 일당들과 혈전을 벌이지만 모두 자윤이의 승리로 끝난다. 닥터 백은 유리창 너머에서 자윤이의 놀라운 무예 솜씨에 감동하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네가 내 애라고? 괴물 같은 년! 너는 그때 죽였어야 했어.” 

 닥터 백은 자윤이를 괴멸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수인들에게 반드시 제거하라고 소리치지만 그 누구도 자윤이를 당해내지 못한다. 닥터 백의 연구실까지 점령한 자윤은 연구실에 보관된 주사액을 자신에게 주입하면서 서서히 기억을 되살린다. 이러한 활극이 일어나기까지에는 닥터 백 일행이 자윤이의 두뇌구조를 바꿔버린 탓이 크다. 신생아들의 두뇌를 조작하던 닥터백은 두뇌조작의 재앙을 예감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린 것이다. 

 이 영화의 공포는 두뇌조작에서 비롯되었다. 자윤이는 연구원들이 통제할 수 없는 비범한 인간, 즉 마녀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윤 역의 김다미 배우의 연기는 섬뜩할 만큼 공포스러웠다. 1,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연을 따낸 김다미의 놀라운 연기력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영화를 단순한 공포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과 비추어 많은 생각거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한 과학 문명 발달은 반드시 희망적이지마는 않다는 것이다. 농산품의 유전자 조작이 식량부족을 해결하는 완벽한 수단으로 낙관할 수 없듯 인공지능 기술 또한 삶의 편리를 무한히 확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우리에게 묻고 있다.


송일섭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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