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 시대의 로봇 윤리라는 시의성 강한 주제를 ‘AI 선생님’이라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SF동화가 나왔다.
흡입력 강한 서사 속에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녹여내는 이경화 작가의 장편동화 ‘담임 선생님은 AI(창비·1만800원)’다.이 작품은 아이들과 AI 선생님이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갈등과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 변화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미래초등학교 5학년 1반의 인공 지능 선생님인 김영희. 그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딥 러닝 기술 기반의 AI로봇이다.
호기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반이 된 아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다름없는 AI 선생님과 생활하며 예기치 못한 갈등을 겪기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선생님만의 특별함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AI 선생님에 대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다른 분야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로봇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다른 분야는 몰라도 교육 현장만큼은 절대 자리를 내 줄 수 없다는 입장 등으로 나뉘어 팽팽한 토론을 벌이는 것.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AI 로봇 상용화를 둘러싼 윤리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동화책의 그림을 그린 이는 전주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국민지씨다. 그는 ‘이웃집 통구’, ‘어느 날 그 애가’,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물은 정말 힘이 세’ 등에 그림을 그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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