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의원들에게 거는 기대
청년 의원들에게 거는 기대
  • 김광수
  • 승인 2018.07.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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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전주지역 청년단체 대표와 만나 청년정책과 방향에 대하여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 청년은 현재 기성세대들은 청년세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인구 절벽과 지역 내 청년 감소현상에 대한 불안감만 조성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리고 현재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유출에 대한 방지대책만을 강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지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유턴 청년’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역시 청년정책은 청년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지역으로 돌아온 청년,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지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은 제주도 청년 등의 사례도 함께 들으며, 지역 청년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더욱이, 청년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23.3%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만큼 청년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힘든 현실을 공감하고 청년들에게 미래의 주역, 지역 존속을 위한 주인공이라며 청년을 찾는 목소리는 높아져도 정작 지역 청년들의 안정을 위한 정책은 도무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청년세대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십여 년 전부터다. 심화하는 양극화와 불평등,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 변화와 함께 청년들이 겪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제는 단순히 일자리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타 다양한 사회 문제들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가 되었다.

 더 이상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어설픈 위로에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는 청년 세대의 힘든 현실에 함께 눈물 흘리는 일을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청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만들고 현실을 바꿔내야 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중 20~30대 당선자 비율이 4년 전보다 각각 79%,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지역에서도 정치의 새로운 주체로 청년 당선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11대 전주시의원 기초의원 평균연령이 지난 10대에 비해 7.2세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들이 존재해왔지만, 냉소와 무관심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청년 당선자들의 원내 진입으로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낸다면 침체일로를 걸어온 생활정치와 지역정치가 부활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본 의원으로서는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정치·정책형성 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청년 정치인들이 원내에 진입하면서 일자리·주거·결혼·생활 등 청년 세대의 문제를 자신의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삼아 지역청년의 목소리를 지역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대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청년 후보자들은 여러 장벽에 가로막혀 힘겨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지방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인맥, 돈 등 현실적 장벽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의원은 각 정당의 청년 후보자·당선자들과 청년 정치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선거 기간 힘들었던 점, 청년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에 대해 청년 후보 당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법 개정을 통해 그 장벽들을 하나둘씩 허물어 낼 계획이다.

 1971년 ‘40대 기수론’이 나왔을 때 당시 입에서 아직 젖비린내가 난다는 ‘구상유취(口尙乳臭)’라는 말로 그들을 견제하려 했다. 역사적으로 청년의 정치 참여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제 우리는 ‘구상유취(口尙乳臭)’라는 편견이 아닌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들에게 거는 기대는 청년들의 권익과 그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변자의 역할의 올바른 수행일 것이다.

 미래시대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자원은 바로 청년이다. 청년에 대한 투자는 국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확실하고 강력한 투자이다.

 N포 세대, 헬조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로 통칭하는 우리 청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대로 둘 수 없다. 이제 청년이 정치·경제·사회의 전면에 나서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청년 의원들의 눈부신 활동을 기대해 본다.

 김광수<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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