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석탑 수리 완료 공개
익산 미륵사지석탑 수리 완료 공개
  • 한훈 기자,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6.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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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까지 주변 정비 후 완전한 모습 공개
▲ 20일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현장에서 배병선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단장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이라는 긴 여정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20일 전북도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지난 20년간의 작업 끝에 최근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지난 1998년 전북도의 구조안전진단을 통해 노후화와 구조적 불안정이 최초 확인됐다.

다음해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석탑을 해체·수리키로 최종 결정됐다. 이후 전북도는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전북도는 미륵사지 석탑을 추정 복원을 지양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내달 중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이후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완료하고 내년에 수리 준공식 개최, 수리보고서 발간 등을 마치면 석탑 보수정비 사업이 종결된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20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돼 조선 시대까지 유지됐던 사찰로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이번 복원 조립된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있는 석탑으로써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다.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특히 전북도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국민에게 계속 공개해왔다. 오는 7월 말부터 시행될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위해 잠시 현장의 개방을 중지할 예정이다. 정비를 마치는 12월부터는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도의 잊힌 역사를 발굴하는 위대한 사업”이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역사적 유적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훈 기자,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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