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참패해도 자성의 목소리 없이
민주평화당, 참패해도 자성의 목소리 없이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6.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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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의 ‘아전인수’격 해석이 정치권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평화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전북을 비롯해 광주·전남에서 참패를 넘어 정치적 생존까지 위험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중 5명을 확보한 숫적 우위를 들어 평화당은 전북에서 여당임을 강조했다.

 5명의 평화당 국회의원중 정동영·조배숙·유성엽 의원은 3선 이상의 중진이고 조 의원은 현재 평화당 당 대표다.

 그런데 평화당의 전북지역 정당지지율은 9.34%로 전북에서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정의당의 12.55%에 뒤졌다.

 이에 따라 정당지지율로 선출되는 기초 비례의원 당선자도 배출되지 못했다.

 특히 전북 정치 지형의 밑그림을 그리는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평화당은 35곳 지역구에서 전패했으며 기초의원 선거도 겨우 몇석 건지는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도 평화당은 석고대죄의 반성보다는 책임없이 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도민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국회의사당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 앞에 사죄한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평화당 도당 김종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중앙당과 전북도당이 후보들과 함께 6·13지방선거를 승리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나 후보들과 당원 동지여러분에게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께서 똘똘 뭉쳐 줘서 어려움속에서도 값진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동학농민의 후손인 평화당 당원 동지여러분과 함께 전북을 대한민국의 중심, 호남의 중심으로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조배숙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조 대표는 호남지역에 5명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킨 것과 관련 “부족하지만 당 존립기반과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세가 몇 배나 되는 한국당과 의석 수 2배의 바른미래당 등과 성적을 비교하면 평화당 선전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다. 평화당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종자는 보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조차 조 대표와 김 위원장의 자기위안식 평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이같은 행태는 평화당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도 다른 모습이어서 여론의 비판수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선거 다음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평화당 김경진(광주 북구을) 의원도 이날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은 “광역단체장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절반 당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하여 평당원으로써 당과 당원 여러분께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소속의 한 인사는 “8월 초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해서 지방선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 넘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 참패를 인정하고 뼛속까지 쇄신할 때 당세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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